H교통의 착취건을 처음 알린 최홍일씨.

화순에서 운송업을 하고 있는 H교통이 수년간에 걸쳐 직원들의 급여를 교묘하게 착취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H교통은 현재 근무 중인 32명의 직원에게 임금 3천여만원을 미지급한 혐의로 광주지방노동청으로부터 광주지방법원에 고발당했다.

H 교통은 광주지방노동청으로부터 32명의 직원에 대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1인당 평균 100여만원씩 총3천여만원의 누락된 급여를 지급하라는 통고를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H 교통은 직원들의 월차나 주휴수당 등을 계산하면서 1인당 한달에 2~3만원정도의 수당을 적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광주지방노동청이 이들 32명의 직원 외에도 20여명의 근로자와 퇴직자들의 임금이 심사 중에 있어 심사가 끝나면 누락된 급여는 총 6천여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사중인 급여는 현 노동법의 공소시효가 3년이어서 근로자들이 최근 3년간의 것만 청구해 2003년 이전의 것까지 포함하면 누락된 급여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근로자들의 주장이다.

직원들의 급여가 수년간에 걸쳐 누락돼 지급돼 왔다는 사실은 이 회사 직원 최홍일씨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해 12월경 노조측의 학자금 비리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노조원들로부터 회사측이 인건비를 착취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무사에 자신의 급여가 적정하게 지급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의뢰했다.

최씨의 의뢰를 받은 노무사측은 급여가 일부 누락돼 지급돼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최씨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누락된 임금을 돌려달라’며 광주 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진정을 접수받은 노동청은 임금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H사에 미지급한 급여를 돌려주라는 통고를 했고 H사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자 지난 3일 광주지방검찰청에 H교통을 고발했다.

한편 H교통은 사건이 불거지자 노동청에 진정을 낸 직원들을 상대로 급여 포기각서를 쓰도록 요구해 현재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직원 25명이 포기각서에 서명했다.

회사측은 “정당한 방법으로 급여를 산출했으며 혹 미지급된 급여를 지급하게 되더라도 포기각서를 쓰지 않은 7명에 대해서만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