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기 전남경찰청장과의 기념촬영을 위해 텅 비어놓은 화순경찰서 주차장.

화순경찰서가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직원들과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끼쳐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화순경찰서에 홍영기 전남지방경찰청장이 방문했다.

화순경찰서는 경찰청장의 방문에 대비해 이날 아침부터 경찰서 내 주차장에 민원인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직원들에게는 청장의 방문 하루전날,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못하도록 미리 공지했다.

청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화순경찰서를 떠나기까지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들도 텅 비어있는 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없었다.

화순경찰서 본청 앞 주차장에는 평상시에도 항상 이 정도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화순경찰서 모 직원은 “전날 직원들은 차를 가지고 출근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업무상 차가 필요해 경찰서 인근에 차를 주차해 놨다”며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경찰서를 찾은 민원인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서 출입문에서 민원인 차량을 통제해 민원인들이 차를 가지고 경찰서내로 들어올 수 없었으며 그나마 경찰서내로 들어온 차량들도 텅 빈 주차장을 뒤로하고 본청건물 뒷편의 빈 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이날 청장이 방문한 자리에 초대받은 화순의 모 인사는 ""경찰서내로 들어설때 본청 앞에 차를 주차하지 못하게해 대단한 행사가 열리는 줄 알았는데 고작 기념사진 한장 찍자고 주차장을 비워놨다니 어이가 없다""며 불평했다.

이날 어쩌다 한번 있는 상관의 방문을 기념한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민원인 등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치안서비스를 펼치겠다’는 화순경찰서의 의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