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만연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배출돼 하천을 더럽혔다.

화순군의 허술한 하천 수질관리로 인해 만연천에 오염물질이 흘러들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푸른색 등을 띠는 이 오염물질은 한달에 두세차례씩 만연천에 흘러들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순군이 이 사실을 알면서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화순읍을 가로지르는 만연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푸른색의 오염물질이 우수관을 통해 1시간여동안 흘러들면서 만연천 일원의 물을 흐리게 했다.

인근 주민 모씨는 “2000년무렵부터 푸른색이나 노란색, 붉은 색을 띠는 물질이 한달에 두세차례씩 만연천에 흘러들었고 오늘 흘러든 양은 극히 적은 것”이며 “수차례에 걸쳐 화순군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군에서 특별한 조치가 없고 이 일이 계속 반복돼 이제는 신고를 포기했다”며 화순군의 안일한 조치에 불만을 터트렸다.

화순군 담당부서는 28일 당시, 인근에 있는 B아파트에서 지하저수조와 물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B아파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B아파트 측은 저수조를 청소할 때 물과 솔만을 이용할 뿐 특별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날 흘러든 오염물질이 B아파트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B아파트 관계자는“옥상물탱크의 경우 작고 플라스틱재질로 만들어져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지하저수조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푸른색의 방수재가 도포돼 있어 작업도중 벗겨질 수는 있지만 지하조수조 청소를 오전중에 마쳤기 때문에 이날 오염물질이 아파트에서 배출됐다는 사실은 이해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화순군 다른 부서 관계자도 “저수조 청소를 할때 방수포가 벗겨질 수는 있지만 그 양이 적고 물때가 벗겨지면서 검은색을 띠는 구정물 수준의 세척수가 흘러 나온다”며 “여러 가지 색을 띤 세척수가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B아파트 관계자의 말을 입증하고 있다.

화순군은 이날 만연천에 흘러든 오염물질이 B아파트 측에서 흘려보낸 세척수라고 판단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시켰지만 여전히 몇가지 의문은 남아있다.

화순군이 우수관을 통해 만연천에 배출된 오염물질의 원인을 찾고 빗물만이 흘러들도록 돼 있는 우수관을 통해 어떻게 빗물이 아닌 다른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는 한 만연천은 생태하천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오염물질은 빗물이 흐르도록 만들어진 우수관을 통해 만연천으로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