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화순지회장 선거에서는 입후보자들이 화순군과의 예산투쟁에서의 승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늘(21일) 오전 10시 대한노인회 화순군지회 제10대 회장선거가 열리는 화순군민회관 대강당은 300여명의 대의원들로 북적거렸다.

이번 노인회장 선거는 입후보자들이 농협조합장, 향교 전교, 군의회 초대의장, 화순문화원 이사 등 쟁쟁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출마소견에 관심이 기울여 졌다.

그러나 출마의사를 명확히 밝힌 박기호, 조백환 후보의 공약은 화순군과의 예산투쟁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지역의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할 원로들이 자기 단체의 이익만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제일먼저 연설에 나선 기호1번 박기호 후보(1933. 2)는 도암면 출신으로 도암농협조합장과 능주향교 전교를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당당하고 존경받는 노인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모든 능력을 발휘해 ‘돈’을 가져오는 능동적인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노인회의 활성화를 위해 (화순군과) 결사적인 예산투쟁을 벌이는 등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갈등과 반목이 없는 화합하고 협조하는 노인회를 만들겠다”며 “여느 선거에서 그래왔듯이 연장자인 자신을 전폭적으로 밀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번째로 기호 2번 최종호 후보의 연설은 특이했다. 화순문화원 이사와 한문강사를 역임하고 있는 최종호 후보는 시종일관 “기호1번 박기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종호 후보는 “3년전 現 최경진 회장이 앞으로 회장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양보해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승낙했듯 노인회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연회비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박기호 후보에게 양보했다”며 박기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기호3번 조백환 후보는 화순군의회 초대 의장과 화순향교 전교를 역임했다.

이날 조백한 후보는 고스톱만 짜고 치는게 아니라 노인회장선거도 짜고 한다”며 비난하고 “오직 노인회를 위해 봉사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백환 후보는 이어 “노인회장으로 당선되면 5.31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설득해 “노인회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화순군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통해 화순군에서 삭감한 노인회 운영비 500만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화순군에서 “5백만원을 받지 못하면 노인회 직원들의 월급도 못 줄 형편”이라며 “위에서(화순군에서) 예산을 가져다가 쓰는 최선의 방법이 있는데 회원들이 회비를 뭐하러 내냐”며 군비 확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조백환 후보는 노인학교 개설과 노인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화순군 추경을 통해 화순군에서 삭감한 5백만원의 예산확보, 임기내 각 노인당에 지원되는 운영비 6만원을 10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노인회 화순군지회 대의원 총회에서는 기호 3번 조백환 후보가 유효득표수 304표의 과반수가 넘는 168표를 얻으면서 제10대 노인회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