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낫는다면 이 정도 쯤이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동료의 가족을 위해 치료에 필요한 혈액을 마련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도곡면사무소 총무담당 박태영씨의 부인 오영희(48)씨는 감기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계속되자 전남대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진찰결과 오영희씨는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단계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씨는 7일 치료를 위해 화순전대병원에 입원, 당장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오씨의 혈액형이 흔치않은 AB형이어서 병원측에선 혈소판 공급에 필요한 혈액을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런 상황은 지난 8일 군청 산하 전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AB형의 혈액형을 가진 20여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혈소판 제공 적합여부를 검사받았다.

동료가족의 완치를 기원하며 같은 혈액형을 가진 동료들이 헌혈을 준비하고 있다.

헌혈 참여자 중에는 공익요원 신충희씨와 일용직 전상미씨, 사회복지도우미 강미옥씨 등도 참여해 진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검사결과 혈소판 채혈에 7명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오씨의 치료에 필요한 양의 혈액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채혈을 필요로 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오씨와 같은 AB혈액형을 가진 직원들을 확보하는 한편 병원측과 협의해 군부대 등 유관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오영희씨는 평소 활달한 성격으로 여성자원봉사자회 회장을 맡아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 왔다.

오씨는 지난 7일 화순전대병원에 입원해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항암 치료가 끝나면 6개월 후 재검진을 통해 완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