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 화백.

오지호 화백의 둘째아들 오승윤(66)화백이 오늘(13일) 광주 풍암동 모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오승윤 화백은 “누군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신고를 받은 이 아파트 경비원 배모씨(67)에 의해 오늘 오전 11시 40분경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오승윤 화백은 이 아파트에 사는 누나(70)를 방문해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오 화백이 평소 우울증에 시달려 치료를 받아왔다는 유족들의 말과 아파트 7층과 8층 계단사이의 유리창이 열린 점 등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오승윤 화백은 한국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인 고(故)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차남으로 부친의 영향에서 벗어나 풍수와 샤머니즘 등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오방정색(五方正色)""이라는 독특한 회화세계를 추구해왔다.

오 화백만의 조형기법인 오방정색에서 청은 동, 백은 서, 적은 남, 흑은 북쪽, 황은 중앙을 뜻한다.

오승윤 화백은 1939년 개성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때까지 살다가 이후 유년시절을 화순 동복에서 보냈다.

오 화백은 고3 때인 1959년 전국 학생실기대회에서 ""소묘""로 최고상을 받았으며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대학을 창설,후진을 양성하다가 81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오승윤 화백은 1982년 귀국한 이후 ""풍수(風水)""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국내외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적 작가 6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광주전남 미술인장 (장례위원장 황영성 화백)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전남 화순군 동복면 선영에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