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예결특위에서 2006년도 화순군 예산안이 산출근거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작성되는 등 예산안 편성과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화순군은 동면 서성리 양계단지부지와 계사 등을 매입하겠다며 의회에 2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가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것과 관련 19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에서도 의원들이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재무과는 삭감된 부지매입예산에 대해 “하절기 냄새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단지소유자가 단지를 매각한다고 하면 군에서 조금씩 사서 양계단지를 이설하기 위해 매입비 2억원을 계상했다”며 “단지를 다 매입하려면 54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히고 예산을 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남은기 총무위원장은 “인근 주택가와 2km떨어진 서성리 양계단지로 인해 민원이 발생, 민원해결을 위해 군에서 매입한다면 축사 등이 주택가와 고작 몇백m정도 떨어져 악취가 풍기는 춘양이나 한천 등 다른지역의 주민들도 민원을 제기하면 군에서 다 매입할 거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서성리 양계단지부지 매입 예산은 예산을 올린 해당 주무부서 담당조차 부지매입을 위해 얼마의 예산을 편성했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 양계단지의 현황이나 매매가 등에 대해서도 전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예산편성과정에 의혹을 갖게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서성리 양계단지의 악취로 인해 계속적인 주민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양계단지의 부도 등으로 인해 법원 경매에 붙여진 부지와 계사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매입, 단지 자체를 없애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서성리 계사는 매년 3~4차례정도 경매에 붙여지고 있는데 소유자들이 부도 등으로 인해 경매에 넘겨지면 가족 등의 명의를 빌어 법원에 낙찰을 받아 다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경매에 나온 물건은 없지만 예산이 확보되면 경매에 물건이 나올때마다 직원들이 경매에 참여, 낙찰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무부서의 담당인 이 관계자는 양계단지 부지매입을 위해 얼마의 예산을 올렸는지는 물론 양계단지의 현황이나 경매시세, 현지 매매가, 현지지가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어 예산을 편성한 기준이 무엇이냐는 의문을 갖게 했다.

이 관계자는 화순군이 2억원의 예산을 계상했다가 전액 삭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매입을 위해 올해 3억원의 예산을 올렸다”고 말해 계사 등의 매입을 위해 얼마의 예산을 편성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또 “서성리 양계단지는 현재 3사람이 6동의 계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14동의 계사가 비어있다”고 말해 현지 사정도 전혀 파악하지 않은 것은 물론 14동이 비어있다는 계사 중 고작 1동을 낙찰 받을 수 있는 금액만을 편성한 것에 대해 의아심이 들게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3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고 재차 묻자 농산과에서 지난 5월기준으로 작성한 자료를 확인하고 “8사람이 운영하고 있다”며 말을 바꿨으며 3억원을 편성한 근거에 대해 묻자 ”보통 계사 2동에 10억원정도에 거래돼 3억원이면 1동정도 낙찰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편성한 금액“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농산과에 따르면 동면 서성리 양계단지는 8사람에 의해 15동의 계사가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계사에서 나오는 악취보다는 사료공장에서 나오는 악취가 더 심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군은 사료공장은“양계단지가 없어지면 저절로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