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코끝이 찡한 감동적인 행사가 춘양면에서 있었다.

춘양면에 거주하는 1936년생 쥐띠 어르신 38명의 효도관광이었다.
일반 효도관광과는 사뭇 다른 사연이 있었다.

춘양면 부곡리 238번지에 거주하는 이기창(49세, 농업)씨...
자신이 돐을 맞기도 전에 별세해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선친 (이우환, 1958년 별세, 당시 21세)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고 낳아주신 선친께 하지못한 효도를 친구분들에게 대신 한 것이다.

날로 삭막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우게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거기다 남겨진 사진 한장 없어 지금까지 선친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기만 했던 이기창씨는 이번 효도관광을 계기로 아버지의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

친구분 중 한분이 장록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춘양초등학교 재학시절의 사진(약 50년전) 한장을 받아보게 된 것이다.

이씨는 ""꿈속에서 고대하던 사진상봉이 이루어졌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아버지 친구로 초청받은 38명의 어르신들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간식, 음료수등을 가득실은 관광버스로 광양제철을 거쳐 태인도, 경남하동 일원을 관광하며 즐겁고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현재 이기창씨는 춘양면 부곡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부인 임점례(부곡리부녀회장)씨와의 사이에 4남매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씨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신 아버지의 친구분들을 모시고 내 아버님에게 하듯 효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버지의 친구분들을 아버지를 모시는 마음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