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리 등 무등산 골프장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골프장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군청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무등산 골프장 사업자인 동광개발이 골프장건설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주민들에게 3억원의 현금을 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태리와 주도리, 도웅리 등 무등산 골프장 예정부지인근 주민 100여명은 오늘(21일) 오후 화순군청 앞에서 무등산 골프장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동광개발이 “주민들에게 보상금이라는 명목으로 반대하는 주민들을 돈으로 현혹하고 주민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 하고 있으며 땅을 판 주민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마치 모든 주민들이 땅을 팔고 더 많은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반대를 하고 있는 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오늘(21일) 오전 10시 30분경 동광개발이 돈으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前대책위원장이며 현재 동광개발 직원으로 입사한 모씨가 서태리 1구 마을회관에서 주민 20여명을 모아 마을이장도 참석하지 않은 마을총회를 열고“골프장 건설에 반대하지 않는 댓가로 회사측에서 마을에 주기로한 3억원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45가구에 각 세대별로 나눠 통장으로 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주민들은 ""회사측이 주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왜 투쟁하고 있는지는 외면한채 돈으로 주민들을 회유하려 한다.”며 “주민들의 환경생존권을 주민들 스스로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등산 골프장 건설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밟아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처인 화순천과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고인돌 유적지를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지난주 동광개발이 땅을 판 주민들에게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에 참석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주민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동광개발과 화순군이 이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떳떳하다면 공개토론회를 열고 잘잘못을 가리자.“고 요구했다.

한편 반대공동대책위원들과 집회를 주도한 김광훈 광주환경운동정책팀장은 “대다수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에 찬성해도 단 한 사람의 주민만 반대해도 골프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저지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지지한다면 무등산 골프장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계속 투쟁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반대대책위원회는 “무등산 골프장 건설계획이 전면 백지화될때까지 오는 24일부터 한달간 매일 군청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힘이 크다는 것은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군과 지역군의원은 주민앞에 나와 공개사과”하라며 군청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오후 4시 20분경 자진 해산했다.

한편 무등산 골프장은 화순읍 서태리 산72번지 등 46만여평(1,545,240㎡)에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예정부지의 90%정도를 매입한 상태다.

무등산 골프장은 현재 교통, 재해, 환경 등 3개분야의 ""환경본안평가""가 진행중에 있으며 환경본안평가 결과가 나오면 동광개발측이 화순군에 사업시행인가신청을 내고 군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내주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주민들은 한때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군수 등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군청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