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의원이 군청앞에서 한달넘게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씨의 단식 중단을 위해 중재에 나섰다.

한천면 종합폐기물처리장 공사와 관련, 30여일째 군청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최모씨의 농성을 중단시키기 위해 김경남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김경남 의원은 8일 오전 10시 30분,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실에서 한천면종합폐기물처리장공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와 화순군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반대위와 화순군은 최씨의 단식이 한달여를 넘으면서 급격한 체력저하 등으로 인한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이다.

8일까지 34일째 단식중인 최씨.

이날 김경남 의원은 “군입장에서 볼때 폐기물처리장 공사는 현안사업이고 주민들은 반대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지만 폐기물처리장공사가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선 최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합의점을 찾자.”고 말했다.

반대위는 최씨의 단식농성중단을 위해 주민의 동의없이 이뤄진 협약서체결의 당사자인 화순군과 박모의원, 양모 주민대표가 주민들에게 공개사과 할 것과 사유지인 폐기물처리장 진입에 대한 사유재산권보장, 화순군과 동광건설의 모든 고소와 고발취하, 공사와 관련 주민공청회를 열고 협약서를 재작성할 것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주민들이 대책위원들에 대해 이의나 반론을 제기하지않은 것은 그들을 대표로 인정한 것에 대한 ‘묵시적인 동의’이며 양모씨 등의 공개사과보다는 군에서 주민들에게 협약과정과, 앞으로의 계획, 주민지원사항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이 “군에서 토지사용승낙서나 토지수용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공사장진입로의 사유재산권보장요구에 대해 화순군은 “주민들이 원한다면 소유자와 협의해 진입로에 포함된 사유지를 군에서 매입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화순군과 동광의 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 요구는 “화순군에선 주민들을 고발한 사실이 없고 반대측 주민들이 공사진행을 방해하지 않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자세가 보일 경우 시공사인 동광건설에 고소고발취하를 권고할 수는 있다.“고 밝히고 ”공사와 협의 등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 답변에 대해 반대위 주민들은 “동광측에서 ‘지금이라도 취하하고 싶지만 자신들은 시공사로서 화순군에서 하라는 대로 할뿐’이라고 말했고 법원의 결심이 있기 하루전날 군청 모계장이 3월에 있은 행정대집행 등과 관련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공소추가를 했다.”며 군에서 고소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하지도 않는데 화순군이나 동광에서 고소를 취하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며 군에서 고소고발취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 요구사항인 주민공청회 개최와 협약서 재작성에 대해 화순군은 “주민들이 자리를 마련하면 그간의 추진과정 등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열겠으며, 협약서를 전면 무효화하고 다시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주민들과 군이 협의를 거쳐 수정이나 보완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제(8일)까지 3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최모씨는 8일 오후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해 탈진현상을 보이면서 이날 오후 4시경 병원으로 후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더이상 단식을 계속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지만 ""양모씨의 공개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군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언제든지 농성장으로 돌아오겠다.”며 병원에서도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

최씨가 비운 단식농성장은 반대대책위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