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들은 오늘(28일) 군처앞 광장에 1700여 가마의 쌀을 야적했다.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이하 화순군농민회)는 오늘(28일) 화순군청 앞 광장에 1700여가마(40kg/조곡)의 벼를 쌓고 야적 투쟁을 시작했다.

화순군농민회가 지난 18일부터 각 읍면사무소 앞과 오늘(28일) 군청앞에 야적한 벼는 오늘까지 1만여가마를 넘어섰다.

이날 100여명의 농민회원들은 수매제 부활과 공공비축물량 확대, 쌀 비준동의안의 국회통과 반대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화순군 농민회는 성명서를 통해 ""수매제 폐지 등으로 쌀값이 25%이상 폭락했고 농민들은 쌀주권을 잃지않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야적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부와 야당이 이를 외면하고 쌀협상안을 ‘날치기 처리’했다.""며 정부와 야당을 비난했다.

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쌀협상안의 국회통과를 막아낼 것이며 이를 위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적재투쟁은 물론 공공비축 수매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민회는 ""이번 투쟁은 제2의 동학농민전쟁""이라며 ""쌀협상안이 본회의에서도 강행처리되면 이에 동조하는 당에게는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며 현정권의 정권퇴진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섭 화순군농민회장은 ""쌀협상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는 농민들을 죽이고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쌀협상 비준동의안의 국회통과를 막고 정부가 수매제 등을 부활할때까지 군청앞 등에서의 야적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민회는 군수 등과 면담을 하고 ""쌀협상안의 국회비준 반대와 공공비축수매 거부 등에 대한 군수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농민회 관계자는 ""무안, 장흥 등 일부 지자체장들이 농민들이 처한 고통을 이해하고 농민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화순군수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고 대신 고위간부직원이 군수를 대신해 전남시장군수협의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군수가 그 의견에 따를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농민회원들은 수매제 부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오후 5시경 자진해산했다.

한편 농민회가 지난번 공공비축물량의 산물벼수매를 거부한데 이어 포대벼수매까지 전면거부할 것을 결의해 내달1일부터 시작되는 포대벼수매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농민회는 ""회원들의 포대벼수매 거부는 물론 모든 농협에서 이뤄지는 포대벼수매도 막을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