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텐트가 철거당하자 바닥에 이불을 깔고 13일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화순군은 17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1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천면 최모씨의 텐트를 강제철거 했다.

17일 오후 5시 30분경 화순군은 단식농성장을 방문, 최씨에게 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최씨가 이에 불응하자 70여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최씨의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화순군은 최씨 등이 텐트위에 드러눕는 등 철거를 막자 최씨 등을 텐트위에 올려놓은 채 10여m를 끌고가 이에 놀란 최씨가 실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가암리 주민들과 직원들간의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임신 중인 주민 진모씨가 배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날 화순군은 1시간여동안 텐트안에 있던 최씨와 진씨 등의 소지품이 없다며 돌려주지 않다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본청으로 들어가자 수십만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진씨의 가방을 내줘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최씨는 “화순군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시위를 하는 주민을 무력을 이용해 강제로 끌어냈다.”며 “화순군이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계속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라며 오늘(18일) 군청 앞 광장에 이불을 펴 놓고 13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순군은 ""최씨가 집회신고를 하면서 햇볕가리개를 설치하겠다고 했을 뿐 텐트에 대한 언급은 없어 최씨의 텐트는 무단 적치물로써 불법도로점유에 해당하며 야간에 주민들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어 불법시위로 판단, 17일 행정대집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순경찰서는“최씨가 오는 31일까지 집회신고를 한 상태며 1인시위는 일몰여부와 상관없고 햇볕가리개 등은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최씨의 텐트 설치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았으며 시위장소가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는 곳도 아니어서 최씨의 시위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텐트가 철거되는 것을 막으려는 최씨와 공무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과 실랑이 과정에서 임신중인 진모씨가 배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