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장비진입을 막기위해 세웠던 담이 헐리면서 23일 오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던 한천면 종합폐기물처리장 공사가 23일 오후부터 다시 시작됐다.

23일 오전 9시 45분경, 화순군은 100여명의 직원들과 포크레인 등 장비를 가지고 한천면 가암리 마을에서 공사현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화순군은 공사장으로의 진입을 막기위해 모여있던 주민들을 향해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불법이며 오전 10시까지 마을길을 가로막고있는 철구조물과 콤바인 등 장비를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통고하고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민들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대치해 있는 중간지점에서 주민측 양모 반대대책위원장 등 3명과 화순군측 이영남 군수 등 3명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날 양모씨 등은 ""지난번 군에서 진입을 시도할 당시 다친 주민들은 아무 보상도 못 받고 자비를 들여 입원 등의 치료를 받았는데 군에서는 주민들을 구속시켰다.""며 ""군에서 일을 할때는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아 주민들이 호응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항의했다.

주민대표들은 ""구속자의 석방이 이뤄지기 전에는 화순군과 대화할 수 없으며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공사를 중단해 달라.""며 "" 군에서 ""주민들이 선출한 대표""라고 인정하고 협상을 벌인 양모씨 등 한천면 대책위원들은 주민들이 선출한 대표가 아니라며 군에서 이점을 인정하고 다시 주민들과 협상에 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화순군은 ""모든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대표를 통해 동의를 얻은 것이며 일부도 아닌 주민들이 다 몰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공사의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구속자들을 석방해 달라는 것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날 이영남 군수는 ""주민들이 폐기물처리장 건설에 대해 반대한다면 처음부터 반대했어야지 사업이 확정된후에야 반대하고 나서느냐? 주민들이 반대하는데 행정을 할 수 는 없는 것이며 폐기물처리장 건설이 잘 진행 돼 왔는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화합하며 잘 살던 마을에 불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과 군수 등과의 대화는 ""화순군이 구속자를 석방하고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대책위원회와의 협상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후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자.""는 주민측과 ""공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돼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화순군의 입장이 맞물리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마을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가로대가 화순군에 의해 철거됐다.

오전 11시 30분경 화순군은 ""주민들의 요구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하겠다.""며 장비를 이용해 마을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가로대와 콤바인을 치우고 주민들을 끌어내면서 1시간여동안 공무원들과 주민들간의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주민들의 1차 저지선이 뚫리자 몇몇 주민들이 분뇨를 뿌리며 항의했고 화순경찰서는 오전 12시 20분경 ""불법폭력시위를 막겠다""며 경찰병력을 투입해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을 막을 수 없도록 했다.

화순군은 도로변에 세워졌던 담장과 함께 주민들이 공터에 세워놓았던 천막도 철거했다.

결국 오후 1시경 화순군은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을 막기위해 설치해 놓았던 담장을 허물었고 공사현장에 포크레인 등의 장비를 투입, 공사가 시작됐다.

이날 주민들의 저지선이 뚫리고 막아놓았던 담장이 허물어지자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씨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분노한 주민들이 공무원들을 향해 분뇨와 돌을 던지면서 공무원 김모씨가 머리에 돌을 맞아 응급 치료를 받았다.

한편 화순경찰서는 이날 현장에서 돌을 던진 혐의로 양모 반대위원장을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양모씨 등 반대대책위원들은 ""화순군의 행정에 분노한다.""며 ""공사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사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가로대가 걷히고 포크레인이 들어서자 주민들이 도로에 누워 포크레인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장비진입을 막는 주민들을 공무원들이 끌어내고 있다.

입구 저지선이 뚫리자 일부 주민이 공무원들을 향해 분뇨를 뿌렸으며 소방관이 물호스로 맞대응하자 분노한 주민이 돌을 던져 모씨가 머리를 다쳐 응급치료를 받았다.

담장이 철거되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 최모씨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전경들에 의해 발이 묶인 주민들이 트럭 등 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