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면 주민들이 종합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위해 화순군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3일 시공업자는 굴삭기 등 장비를 가지고 100여명의 군청 직원들과 함께 한천면 가암리를 찾아 공사현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철 구조물과 콤바인 등 농기계로 진입로를 막는 바람에 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최모씨는 철구조물 앞에 세워둔 트럭안에서 공무원 등을 향해 ""아무리 구속사유가 정당하더라도 당뇨수치가 400~500이나 되는 환자를 구속시킨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화순군과 주민들이 서로의 마음에 와 닿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구속된 남편을 대신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마을입구에 포진한 공무원들에게 ""더 이상의 극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또 ""자신이 책임지고 주민들과 화순군이 함께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구속자들을 먼저 석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화순군은 ""주민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니며 구속자들의 석방은 공사와 관련해 가시적인 진척이 있을때 가능하다.""며 공사현장으로 공사장비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양측이 종합폐기물처리장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만큼 현재 공사부지에 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협조하고 그에 필요한 보상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주민들이 무효를 주장하는 협약서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 등을 추가해 협약서를 수정보완해 다시 체결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쓰레기 대란을 막기위해서라도 주민들이 폐기물종합처리장 건설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화순군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향후 일정을 정해 주민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구속자 석방이 이뤄진 상태에서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고 화순군은 ""공사와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석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