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에서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설계를 변경했다며 항의하는 주민들.

무등산 골프장 관련 2차 공청회가 소동을 벌이면서 회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주민들이 동광레저(이하 동광)측이 제시한 평가보고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청회 도중 집단 퇴장하여 군수 비서실로 몰려가 군수에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 화순군청회의실에서 열린‘무등산 골프장 조성사업관련 환경, 교통, 재해 영향 평가 주민공청회’에는 최창원 부군수와 동광레저 관계자, 해당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었다.

이날 공청회는 동광측이 제시한 환경 등 영향평가서를 둘러싸고 회사측과 주민측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였다.

주민측은 동광이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제주도 모 골프장 등에서 아직 시범포 시험단계에 있는 미생물 관리공법을 이용해 농민들이 년간 사용하는 농약 량보다 적은 량의 농약을 사용 할 것처럼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주민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측이“처음설계에는 없었는데 저류조에 저장된 물이 도웅리 마을로 흐르도록 하는 수로를 설계에 넣고 당초 설계면적보다 골프장 면적을 확대하는 등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설계를 변경했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며 회사의 도덕성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회사는“현재 100% 미생물 관리공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없고 제주 모 골프장에서 미생물 관리공법에 대한 기술지원을 약속한 상태”라며 무등산 골프장이 조성되면 다른 골프장보다 적은 량의 농약을 사용할 것이며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1~2년안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설계변경에 대해 “골프장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면적을 확대했으며 버스 1대를 대절해 주민들에게 현장을 확인시키고 동의를 얻었으며 도웅리를 흐르는 수로의 경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알렸다.”며 주민들이 마을총회를 열면 회사측에서 참석해 자세한 내용를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측과 두시간여동안의 공방전을 벌이던 주민들은“도덕성이 결여된 업체와 무슨 공청회를 할 것이며 무슨 대화가 되겠냐?”며 “환경분야의 영향평가보고서에서만 벌써 많은 문제들이 제기됐는데 이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엔 더 이상의 공청회는 무의미 하다.“며 공청회장을 나갔다.

군수비서실을 점령한 주민들은 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군민현안에 무관심하다며 항의했다.

공청회장을 나간 주민들은 2층 군수 비서실로 들어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군의 수장이 알아야 한다.”며 군수 면담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1천억이 넘는 공사가 시작되는데 군수는 물론 군에서 누구 한사람 나와 주민들의 동정을 살피거나 어떤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지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현안문제에 무관심한 군수와 공무원들을 비난했다.

군수 비서실을 차지하고 군수의 면담을 요구하던 주민들은 40여분이 지난 후 “4층 회의실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겠다.”는 군수의 답변을 듣고는 “군수가 군수실에 있으면서도 주민들을 만날 결정을 하기 위해 40여분이나 주민들을 기다리게 하는건 주민들을 만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면담을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화순군과 동광은 “두 차례의 설명회에 이어 주민들의 서면 요구에 따라 지난 25일 1차 공청회를 열었으며 2차 공청회인 오늘(31일) 주민들이 공청회 도중 공청회장을 나갔지만 두 번의 공청회는 열린 것이기에 법적인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측에선 “지난 25일 열린 공청회는 연기된 것이고 이번 공청회는 회사측이 허위 답변서를 제출, 공청회 개최가 무의미해 주민들이 퇴장한 것”이라며 31일 열린 2차 공청회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광 등은 주민들이 퇴장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