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의병유적지인 이양면 쌍산의소에서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유일하게 구한말의병 유적이 남아 있는 이양면 증리의 쌍산의소(雙山義所)에서 12일 오전 10시 양회일 의병장등 58명에 대한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이번 합동위령제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때 목숨을 초개같이 던져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옛 선열들의 원혼이 서린 의병터 현장에서 지내는 최초의 위령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합동위령제에는 이영남 군수와 송계축 광주지방보훈청장, 서재풍 쌍산의소복원추진위원장과 의병 유족, 주민 등 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재풍 위원장은 ""쌍산의소는 구한말 선비들이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을 거병했던 역사적인 자리""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삼고 쌍산의소와 관련된 의병들의 명예를 회복시킴은 물론 이를 토대로 아직 독립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한 유족들도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쌍산의소""는 1907년 3월 일제에 의해 무장해제령이 내려지자 양회일 등 의병 300여명이 ""조선 자주독립""을 외치며 일어나 3년간 인근 능주, 화순, 동복 등지의 관서를 습격하는 등 왜경들과 전투를 벌이며 구한말 의병활동의 거점이 됐다.

구한말 의병활동의 거점이 됐던 쌍산의소의 의병 희생자는 3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기록이 남아있는 희생자는 132명이며 이중 13명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그러나 대부분 희생자는 아예 기록이 남아있지 않거나 후손이 없어 독립 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우리나라 유일의 구한말 의병터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월 이곳에 기념관과 호국수련관을 짓는 등 ""쌍산의소 정비 및 복원계획""을 세웠으며 앞으로 쌍산의소를 적극 홍보하고 체계적으로 연구, 보존하기 위한 학술세미나 등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