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군청 홈페이지에 오픈한 한천 휴양림 홈페이지.

화순군이 백아산과 한천 휴양림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이미 홈페이지를 제작을 완료한 화순지역업체를 무시하고 다른 지역 업체에 또 다시 제작을 맡겨 화순업체에 손해를 입힌 것은 물론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시비까지 일고 있다.

화순군은 화순의 관광명소로서 백아산과 한천휴양림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기로 하고 올해 1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주무부서인 산림과에서는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화순군의 A사와 구두계약을 맺고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 지난 4월 제작과 구성을 마쳤지만 발주 부서인 재무과에서는 순천의 B업체와 5월말까지 제작을 완료하기로 하고 4월중순경 968만원에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서인 산림과는 재무과에 이미 두달여동안에 거쳐 홈페이지를 제작한 화순의 A사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협조를 구했지만 재무과에서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과 담당자는 “산림과에서 화순의 A사와 계약을 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계약은 재무과 소관업무라 화순군청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순천의 B사와 계약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백아산과 한천 휴양림 홈페이지는 지난달까지 제작을 마치고 주무부서의 검수과정을 거쳐 지난 18일 군청 홈페이지에 링크 시켰으며 검색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백아산 휴양림과 한천 휴양림으로 각각 등록을 해 놓았고 화순군의 요청에 따라 넷피아에 한글도메인 등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네이버 등 3개 검색엔진에 등록하기로 했으나 납품 후 화순군에서 한글도메인도 등록해 달라고 요구해 검색엔진 등록을 취소하고 한글도메인 등록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제작과정을 놓고서도 A사와 B사가 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B사는 화순군과 계약한 후 “화순에 있는 업체와 함께 홈페이지를 제작했다.”고 말하는 반면 A사는 ""A사 단독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했고 화순군이 B사와 계약을 함에 따라 이미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사장시킬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B사에 홈페이지를 넘겼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B사는 A사에 화순군과 계약한 금액보다 몇백만원 적은 금액을 제시하고 A사로부터 홈페이지를 넘겨 받았으며 A사에 대금을 결재하는 과정에서 B사가 납부해야할 부가세 중 60여만원을 A사에 부담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에서 수십개의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모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홈페이지 등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제작 업체에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를 넘기는 것은 자사만의 프로그램 개발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홈페이지 등을 넘기지 않으며 자사의 서버를 임대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곳에서 관리업체를 바꿀 경우 서버 안에 들어 있는 자료들만 내 준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A사는 이미 제작한 홈페이지를 계약금액보다 싼 가격으로 B사에 넘김으로써 금적적인 손해는 물론 자사만의 프로그램개발 노하우까지 외부에 노출시킨 셈이 됐고 B사는 화순군과 계약을 체결하고 A사로부터 이미 제작된 홈페이지를 넘겨 받음으로써 금전적 이익은 물론 A사의 노하우까지 얻은 셈이 됐다.

또 A사는 화순군과 구두계약을 하면서 백아산, 한천 휴양림 홈페이지와 함께 화순군이 만연산 일대에 조성하는 만연산 생태공원의 홈페이지도 만들어 화순군에 넘기기로하고 제작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300여만원 상당의 만연산 생태공원 홈페이지도 사장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군민들은 ""수의계약을 하면서까지 화순에서 자리를 잡고 화순군에 세금을 내며 일을 하는 업체보다 다른 지역에 연고를 둔 업체를 챙길 수 있냐?""며 다른 지역 업체를 두둔하는 화순군의 행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제작돼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만연산 생태공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