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 등을 통해 조합장으로서 농민들과 아픔을 같이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조합장 선언까지 한 농협들이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화순관내 10개 농협 조합장들은 지난 14일 도곡 RPC에서 열린 조합장 간담회에서 6.20 농민 총파업에 농민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화순군농협조합장 운영협의회장(청풍농협장)은 “정부의 쌀 협상 무효와 국회비준 저지, 수매제 부활을 위해 총파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과 뜻을 함께하는 의미로 20일 도곡 RPC를 비롯한 화순관내 농협들이 전체적으로 휴업 하려 했지만 신용사업 때문에 오전에는 영업을 하고 오후 1시부터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20일 농민 총파업 집회에서 화순읍 조합장은 관내 농협조합장을 대표해 정부의 쌀 협상 무효와 국회 비준 거부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면서‘농산물 출하 거부와 동맹휴업’을 통해 농협이 농민들과 동참할 수 있도록 조합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 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군청 옆에 위치한 화순읍농협 동부지소를 제외한 화순관내 농협들은 영업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순관내 10개 농협 중 능주농협 등 5개 농협은 영업장의 정문을 내리고 후문을 통해 영업을 계속했고 청풍 농협 등 5개 농협은 정문을 내리는 등의 조치도 없이 평소 처럼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했다.

남면 농협의 경우에는 20일이 남면 장날이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능주농협 한천지소의 경우 “휴업과 관련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 조합장들의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꼴이 됐다.

이에 대해 박종섭 화순군 농민회장은 “농민들은 절박한 심정에서 트랙터까지 몰고 거리로 나섰는데 동맹휴업을 통해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고 선언까지 하고는 영업을 계속한 조합장들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종섭 회장은 “당장 올 가을부터 정부의 쌀 수매가 중단되면 농민들도 어려워지겠지만 농협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할 조합장들이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까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은 훤하게 보이는 것까지 거짓말을 하는 조합장들이 과연 눈에 보이지 않은 조합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 스럽다며 조합원인 농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할 자격이 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