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제50회 현충일 기념식이 6일 오전 10시 화순읍 남산 충혼탑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이영남 군수, 국가 유공자, 대한민국 상이군경회원들과 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영남 군수는 추념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가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치른 값비싼 대가이며 이들이 고귀한 희생이라는 초석을 다져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북핵문제와 독도영유권문제, 고실업과 경제난 등으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상규 상이군경회 화순지회장은 류진아씨의 ""유월의 장미""라는 헌시를 낭송했으며 참석자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앞에 헌화와 분향을 올렸다.

*** 유월의 장미 ***

-국립 묘지에 잠든 그대들에게-

詩 류진아

이 억 만리 그대의 땅엔 비둘기 날고
이 땅엔 잠든 그대의 고른 숨소리 위로
태양이 금빛 찬란한 가루를 뿌리옵니다.

지나가는 바람도 그대 곁에 머물러
그대 숨결 너머로 들려오는 총포소리에
나라 향한 피 끓는 그대의 사랑 안에
회오리로 휘몰아칩니다.

불바다로 던져진 조국의 신음에
용광로 같은 열정을 안고 달려온 그대
그대의 푸른 눈빛은 살아 나라를 지키고
그대의 붉은 가슴은 피어 평화를 지키리.

그대 가신 길에 피어서 붉은 꽃망울 위로
새벽의 이슬이 녹아 그대의 살을 만들고
햇살이 내려 잠든 그대의 영혼을 깨우옵니다.

북녘의 바람과 남녘의 바람이 만나
저 붉은 빛 봉우리 활짝 꽃피우는 그 날
이 억 만리 먼 땅에 계신 당신의 나라에도
찬란한 햇살 속 비둘기떼 푸른 하늘 위로
날아올라 하나된 목소리로 노래 부를 것입니다.

당신이 잠든 그 땅에 붉은 장미 만발한 그 때
우리도 당신을 닮은 열정을 안고
하나된 목소리로 목청껏 노래 부를 것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 곳에
우리의 노래 소리 들리는 그 날
당신도 영혼도 함께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