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발표가 끝나고 그나마 80여명 있던 군민들 대다수가 돌아가 공청회장이 텅 비었다.

2020년까지 화순의 발전방향을 제시한 ""2020년 화순군기본계획(안) 주민 공청회가 26일과 27일 이틀간 화순군민회관 등 3곳에서 열렸다.

27일 오후 2시 화순군민회관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는 8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공청회는 계획용역을 맡은 박종갑 동아기술공사 부사장의 제안설명에 이어 조용준 조대교수의 사회로 최완석 광주대 교수 등 5명이 제시한 계획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청회는 ""선계획, 후개발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개발방향을 제시""함에 있어 이미 추진중인 화순택지개발, 생물바이오산업단지, 묘지공원, 동복.한천 위생매립장, 고인돌 유적정화사업, 서태리 등 골프장 신설, 광주외곽제3순환도로연장과 국도, 지방도 확포장공사 등을 계획으로 보고해 주민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또 인구, 가구수 등 기본통계가 2002년 기준으로 작성돼 현재 7만5천명선이 붕괴되며 갈수록 줄고 있는 화순군 인구를 2005년 79,200명으로 늘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계획이라는 주민 정모씨의 지적을 받았다.

이날 20년을 바라보는 화순의 골격이 되는 계획을 세움에 있어 화순관내 사회단체장이나 회원은 물론 군수나 군의원, 간부급 공무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토론에 나선 교수들로부터 ""높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면 화순의 앞날이 걱정되고 밝아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개발계획 용역을 맡은 동아기공은 2020년까지 화순군의 계획인구가 10만명을 넘어 시로 승격하는 것을 전제로 광주와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살려 풍부한 자연자원과 문화유적을 기반으로 화순을 북부, 남부, 중부 등 3개생활권으로 나눠 관광과 휴양, 생산이 가능한 21세기 전원휴양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완석 광주대교수(전남도도시계획위원회위원)는 ""도시기본계획은 무척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군의원 등 높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보면 화순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화순의 앞날이 걱정되고 밝아보이지 않고 화순만의 특색이 뭔지 판단이 안설정도로 뒤떨어져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화순에서 조금살다가 광주로 이주하는 상황이라며 광주와 가깝다는 장점을 살려 넉넉한 주차시설을 갖추고 사람들과 차, 농기계 모두 편하고 안전하게 다닐수 있도록 자전거도로와 간선도 등 생활도로의 정비와 노인들을 위한 교통편의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남대 도영준교수는 이번 계획은 20년을 바라보는 군의 골격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법정계획인만큼 투자예산이 뒷받침될 수 있는 실효성있는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여건상 상주인구를 늘리기는 힘들다며 다른지역과 차별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로 유동인구를 늘리고 녹지를 활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는 공업단지구축과 인센티브를 제시해서라도 민자를 유치해 도곡온천을 활성화하는 군수의 역량과 화순읍의 집중적인 개발보다는 13개 읍면이 균형발전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불대 김재원교수는 다른 시군에선 광주와의 접근성을 살려 기아나 삼성 등 모(母)기업의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데 화순은 굉장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지역발전을 유도할수 있는 규모있는 공업단지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주5일제근무를 대비해 주민경제를 살리기위해 화순만의 특성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개발하는 등 특성화된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박준필 박사는 3~4년후 화순에는 골프장이 5~6곳으로 늘어나는 만큼 골프스쿨을 통한 선수육성이나 골프장종사자를 위한 교육기관과의 연계 등 이를 지역특화시켜 주민경제와 연결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육성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택지개발에 있어서도 산과 하천이 가까이 있는 단순한 전원도시보다 정주의욕을 높이는 도시 정비 등을 통해 공원과 녹지가 충분히 확보된 전원휴양도시로 가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군민들이 토론과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광덕리에 사는 정모씨는 ""이번 계획에 들어있는 사업들은 지금 화순군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로 기존의 사업들을 열거한 것에 불과하다.""며 개발계획을 용역회사에서 독립적인 계획을 세운것인지 질문했다.

또 이미 군에서 하고있는 사업들을 계획이라고 보고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의 공청회를 하자는 거냐며 군민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은 없냐고 항의했다.

정모씨는 화순을 화순에 살면서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도시로 개발해야하고 공원녹지공간을 늘리기보다 기존에 지정된 공원부지의 개발이 먼저 아니겠냐고 지적하고 공청회에서 화순만의 독특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나왔지만 정작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화순읍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에 대해 ""군의원과 간부들이 개발계획에 대해 이미 보고받고 의견도 반영했으며 이 자리는 군민의견을 반영하는 자리기에 간부들이 참석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온천개발과 공업단지개발도 이미 군에서 하고 있으며 수만리에 친환경사업도 펴고 있고 13개 읍면의 균형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는데 공감하지만 화순읍인구가 오는 2010년이면 화순군 인구의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읍에 개발이 치중되는 것이라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기술공사에서 용역을 맡은 2020년 화순군기본계획(안)은 주민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군의회와 군계획위원회의 자문을 받은후 화순군수와 도지사의 승인을 얻어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최종 기본계획으로 승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