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10일 전국 최초로 뱀 연구소를 세우고 독사의 독을 이용한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오는 2007년 문을 열 뱀 연구소를 살모사 등 독사가 갖고 있는 독 성분을 이용해 항암과 혈전, 고혈압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신약 개발 뿐 아니라 관광자원과 파충류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살모사 등 독사의 독 성분인 ‘디스인테그린’은 항암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혈전 및 고혈압 치료 등에 다양하게 사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뱀 연구소 설립을 위해 국내 독사 독 연구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광회 교수와 박용석 교수, 독사 독을 이용해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제약회사 관계자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회 교수와 박용석 교수는 독사 독에서 의약품으로 개발이 가능한 8가지 단백질을 분리해 그 결과를 세계적인 암 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등에 발표했으며 전라남도가 ‘독사 독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지금까지의 연구 실적을 제공하는 등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규모와 시설, 장소 등 구체적인 연구소 건립계획을 세우기 위해 조만간 용역을 발주해 오는 12월경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07년경 뱀 연구소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장소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독사의 독에 항암성분이 들어있어 2006년 화순에 들어설 전남지역 암센터의 인력과 기술력과 연계되면 더 좋을 것”이라며 뱀 연구소의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최적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전남지역 암센터와 연계한 독사 독 연구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항암제 개발에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