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통음식보전연구회원 50여명은 15일 오전 10시 이서면 야사리 1구마을을 방문, 이서 전통 ‘쌀엿’을 직접 만들고 앞으로의 개발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정희종 보전연구회장(전남大 식품학과 교수)은 “이서면에서 뽕잎을 이용한 기능성 쌀엿이 만들어져 전통 쌀엿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에 대해 바람직하게 생각하지만 ‘감(感)’에 의지해 음식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통쌀엿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서 쌀엿에 대해 갈색 엿이 발효되는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고 뽕잎을 섞는 양, 치대는 방법과 횟수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색 등을 기록하는 작업일지를 작성해 음식 만드는 방법을 과학적이고 체계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통음식 보전을 위해 단순히 기능인을 발굴해 전통음식을 계승.발전시키는 수준에서 벗어나 지역 교수, 기업인, 지자체 등이 함께 노력해 산업화, 상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영남 군수는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것이 음식이며 손 끝에서 나는 맛과 정성이 합쳐져야 맛깔스런 음식이 만들어지는 법.”이라며 “파프리카 등을 이용해 화학조미료를 섞지 않은 전통 방식으로 우리 음식을 만들어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음식보전연구회가 관심을 가져달라.”며 고인돌 축제에 참여해 전통음식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처음 뽕엿을 개발한 문현숙씨는 “누에를 키우면서 누에가 먹는 뽕나무의 파릇파릇한 색이 너무 고와 음식에 넣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던 중 뽕나무가 혈당을 낮춰주는 효능으로 당뇨병에 좋다는 데 착안해 뽕잎을 섞은 기능성 엿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보전연구회원들은 야사리 부녀회원들이 미리 준비해 둔 갈색 엿에 뽕잎, 대나무잎, 솔잎, 단호박, 녹차 가루 등을 섞어 맛과 향을 비교했다.

또 재료를 섞는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 맛이나 향, 색, 엿의 끈기 등을 살피고 이서 전통 쌀엿을 상품화하는 방안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서면 전통 쌀엿은 하루동안 불린 멥쌀을 시루에 찐 후 항아리에 엿기름과 쌀, 40~50℃의 뜨거운 물을 붓고 따뜻한 곳에 9시간정도 숙성시켜 물기를 짜낸 후 1/3정도 남을 때까지 불에 졸여 이때 만들어진 엿을 하얗게 될 때까지 치대어 만든다.

야사리 1구 부녀회는 농한기에 전통 "쌀엿"과 쌀엿에 뽕잎 가루를 섞은 ‘뽕엿’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