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등하교길 안전을 위해 지정한 '어린이 보호구역(School-Zone)'이 관계당국의 무관심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1,500여명의 학생이 등하교하는 화순초교 앞길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불법주정차된 차들 사이로 어린이들이 아슬아슬하게 학교를 오가고 있다.
반면 화순군청 주변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아니지만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화순군에서 지속적으로 주정차 단속을 펼치고 있어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은 지자체와 경찰이 맡고 있다.
지난 4일, '3월 한달간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위반행위에 대해 단속한다.'고 밝힌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속도위반, 주정차 등 교통법규위반행위와 통학버스 미신고 차량에 대해 종합적으로 단속한다는 것이지 어린이 보호구역내의 불법주정차를 집중단속하겠다는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과태료 부과 권한은 지자체에서 갖고 있고 경찰은 불법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의 운전자에 대해 스티커를 발부하고 이동을 시킬뿐 운전자가 없는 차량에 대해 견인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으며, 운전자가 없는 차량은 사진촬영을 통해 증거자료를 남기고 군청에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다.
과태료 부과 권한을 갖고 있는 화순군 관계자는 ""군청주변과 광덕택지지구 등 주정차 금지구역은 공익요원을 활용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주정차를 할 수 없는지는 몰라 단속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불법주정차에 대해서도 단속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초교에 두 아이가 다니고 있다는 김모씨는 ""군청 옆 도로에서 골목만 꺽어지면 어린이보호구역인데 군청 옆도로는 차량 하나도 없고 아이들이 매일 다니는 길은 양쪽으로 빽빽하게 주차돼 있는걸 보면 속이 상한다.""며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만이라도 제대로 단속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관계당국이 관심을 기울여 '어린이 보호구역'이 제 구실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