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공무원노동조합(이하 화공노)은 오늘(3일) 오전 8시 화순군청사 주변에서 ‘설날 금품 안주기 캠페인’을 벌였다.

박종민 화공노위원장을 비롯 노조운영위원 10여명이 함께 한 이날 화공노는 출근길 공무원들에게 ‘설을 맞아 의회나 경찰서 등의 견제기관과 언론사에 금품을 제공하다 발견될 경우 명단을 공개하고 고소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줬다.

박종민 위원장은 “금품제공을 위해 일방적으로 여비를 걷거나 권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다가 발견되면 상급기관에 통보해 공직자로서 불명예를 줄 것”이라며 이번 설을 계기로 촌지를 주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겠다며 그러나 서로간의 정을 담은 작은 선물을 나누는 것까지 막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화공노는 금품안주기 캠페인을 위해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발표해 31일 열린 간부회의에 전달하고 관행적인 촌지를 없애는데 참여해 줄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화공노의 성명서 전문을 소개한다.


- 성 명 서 -

「공직자 금품(金品) 안주기 운동」을 전개합니다.

화순군공무원노동조합(이하 “화공노”)은 공직 개혁에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잘못된 관행 타파와 비리 척결을 위해 이번 설에도 “공직자 금품 안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화공노에서는 벌써 수 년 째 명절 때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직자들이 여비를 갹출하여 이른 바 의회, 경찰서 등 견제기관이나 언론사 등에 촌지를 주는 잘못된 관행 근절에 노력해 왔으나 아쉽게도 일부에서 이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에 대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 화공노는 이번 설을 맞아 부서 내에서 촌지 마련을 위한 금전을 갹출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경로를 통해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위반하는 떡값 등의 선물 제공행위를 발본색원할 것을 천명한다.

특히, 이른 바 압력집단이나 그 구성원들에게 잘 보여 자기만 잘 살겠다는 그릇되고, 편협한 생각으로 동료나 부하직원들에게 음성적으로 금전조달을 요구하거나 실제 금품을 제공하다 적발되는 경우에 이번에는 반드시 대상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고소하는 등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따라서 본 운동의 취지 이해는 물론 직급과 연령, 소속부서를 불문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면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청내에서 직위 등을 이용하여 기자․,의원 등에게 금품(金品)을 주기 위해 각 계별 비용징수 및 부과와 금전을 변태 지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공직자 모두가 훈훈한 명절을 보내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하위직 공무원들의 명절 공포증은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아무쪼록 우리들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금품을 수수하다 적발되어 개인 신상에 문제가 제기되고 불명예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각 실과소장, 읍·면장, 서무담당(계장), 서무담당자, 조합원 여러분들께서는 특히 유념하시어 건전하고 투명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2005. 1. 29.

화순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