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준조세로 변하고 있다.
전남 공동모금회 협조 요청을 받은 화순군은 목표액을 읍면에 배정하고 읍면은 리별로 배정한다. 그리고 리장은 세대별로 거둬들이고 있다.
리장이 거둬들인 성금은 읍면사무소 복지담당 직원에게 전달돼 공동모금회 구좌에 입금되고 입금된 내용이 군에 보고 된다.
주민 스스로 자진해서 성금을 내는 것이 아니고 행정력을 동원한 준조세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일선의 리장들 이다.
주민들에게 강요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당 마을 이름으로 미수를 남길 수도 없어 호주머니를 터는 일도 많다고 불평한다.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얼굴을 맞대며 사는 리장이 말하는데 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없는 돈 마련한다고 말한다.
“희망 2005 이웃사랑 모금운동” 으로 불리는 올해 화순군 이웃돕기 성금 목표는 지난해 보다 10%가 증가한 9천8백93만6천원이다. 전남공동모금회에서 주어진 목표다.
화순군은 이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과 세대수 등을 기준해 읍면별로 배정했다.
읍면은 같은 방법으로 리 별로 배정했는데 세대별 배정액은 2,500원부터 3,500원까지 읍면별, 마을별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할 세대에서도 이웃돕기 성금을 내야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리장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정부를 불신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며 바로잡아야 할 관행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