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배달되거나 면장을 통해 전달됐던 퇴직공무원에게 내려진 훈장이나 대통령상 등이 군수와의 간담회를 이유로 회수되는 코메디가 있었다.
해당 퇴직공무원들은 인격을 무시당했다며 분개하고 간담회 참석을 거부했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공무원은 모두 6명이었다.
이들에게 근무 기간에 따라 국무총리 상, 대통령 상, 그리고 훈장 등이 수여됐다.
이 상들은 지난 년말 회식자리에서 전달되기도 했고 심부름꾼에게 맡겨져 집으로 배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퇴직공무원은 퇴임식이 열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훈장 등의 수여에는 일정한 격식이 따랐어야 했다고 말한다.
상의 비중도 그러려니와 한 평생 몸 바쳐 봉사하다 정년으로 떠나는 동료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조촐하더라도 정중한 절차는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화순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일 모 음식점에 예정된 군수와의 간담회에서 다시 전달하겠다며 기왕에 전달됐거나 배달됐던 상이나 훈장을 회수에 나섰다.
퇴직 공무원들은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한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한번 더 무시당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 퇴직 공무원은 대통령상이나 훈장은 국가의 위상을 상징하는 것인데 화순군의 태도는 국가의 위상을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