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직협의 설문조사 결과 많은 화순군 공무원은 지역신문 등 언론에 대해 불신감과 피해 의식을 갖고 있으며 지면 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을 훨씬 많이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군 직장협의회(이하 직협)이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화순군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회수하는 방법으로 언론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실태 조사를 벌였다.
직협의 설문조사는 무기명으로 직급과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참가 토록 했으며 한 사람이 중복작성하지 않도록 했다.
28개 문항이 담긴 설문지 610장을 배포해 회수된 520장을 분석한 결과를 9일 직협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직협은 발표 서문에서 지난 10월에 실시한 지역신문등 언론에 대한 화순군 공무원들의 의식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대상자 610명 중 520명이 응답을 하여 비교적 높은 응답율(85.2%)을 보였다며 응답하지 못한 사람(90명) 중에는 장기출장, 교육, 출산휴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우리 화순군 공무원들은 대부분 언론에 대하여 많은 불신감을 가지고 있고, 언론에 의한 피해의식도 상당함을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 언론에 의한 피해를 당할 경우 적극적인 대응을 하되 특히, 직장협의회(공무원노조)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 내용을 여기 소개한다.
○ 사무실에 배달되는 신문을 읽는 빈도는 ‘거의 읽은 적이 없는 경우’가 205명(39%), ‘이따금 읽는 경우’가 262명(50%)에 달하는 등 오프라인 신문을 별로 읽지 않고 있음으로 조사되었다.
○ 신문을 잘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6%(135명)가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고, 실제 오프라인 신문보다 인터넷 신문을 훨씬 많이 읽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66%(345명)를 차지하였다.
○ 사무실에 배달되는 신문부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8%(403명)가 부수를 줄여야 한다고 하였고, 18%(91명)는 아예 구독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 군 행정에 대한 신문의 비판(지적) 기사를 접할 경우 응답자 중 70명(13%)만이 언론의 비판기능을 고려할 때 보도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이러한 비판기사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신문기자에게 거슬려 기사가 보도(313명, 60%)되었거나, 사전에 보도를 차단하지 못한 담당자들이 난처할 것(97명, 18%)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루었다.
○ 기사를 취재한 신문사와 실제 그 취재내용이 보도된 신문사가 다른 경우를 물어본 결과 자주 있다(66명, 13%) 또는 가끔 있다(280명, 54%)라고 답하여 67%의 응답자가 취재하는 신문사와 이를 보도하는 회사가 상이한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현장 확인 없이 전화만으로 취재를 한 후 보도된 기사의 정확도에 대해 정확하다는 의견은 없었으며, 아주 혹은 일부 부정확하다는 의견이 66%로 지배적이었다.
○ 신문기자로부터 민원에 대한 특정한 결정(허가, 불허가등)을 강요받은 적이 있는가에 대하여는 응답자의 30%(157명)가 자주 혹은 가끔 있다라고 응답하였고, 63%(327명)는 없다고 응답하였으며, 그러한 청탁을 받은 경우에는 응답자의 64%(121명)가 소신껏 처리한다고 응답하였다.
○ 오보등으로 언론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느낄 경우 그냥 넘긴다가 34%(179명), 상사와 상의하여 처리한다가 30%(159명)였다.
○ 부당한 취재 압력 및 오보등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중 48%(250명)가 직장협의회(공무원노조)와 함께 증거수집, 조사를 실시하여 이의제기등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응답을 하였다.
○ 잘못된 보도로 공무원이 물적,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경우를 대비하여 직장협의회에서 변호사를 선임한다면 이를 활용할 의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무려 88%(459명)가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