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인구가 3년째 계속 감소되고 있고 인구 감소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의 가장 큰 현안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화순군 인구는 2002년까지 면 지역에서는 줄었지만 읍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꾸준하게 증가해 2002년 5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79,529명이었다.
그러나 화순읍 인구가 2002년10월 45,797명을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바람에 2002년 12월말에는 전년과 비교해 776명이 줄어 78,443명이 됐다.
이어서 2003년에는 2,320명이 줄어 76,123명이 됐고 올해에도 계속 줄어 10월말까지 723명이 줄어 75,4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화순군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02년5월과 비교하면 10월말 현재까지 2년여 동안 4,129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2년여 만에 한천, 청풍, 이서면 등 3개 면의 인구가 줄어든 셈이어서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화순읍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유보되고 있고 화순읍에 있는 아파트 1,000여 세대가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건설 경기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동산 거래도 올해 들어 감소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 상가도 어려워지고 있고 특히 많은 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인 것도 인구 감소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
또 중앙정부의 교부세 배정액도 상당액이 줄어들어 화순군 재정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교부세 배정은 면적 행정기관의 수, 인구 등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배정되지만 그 중에서도 인구수에 의한 배정 점수가 가장 높다.
인구 1명당 직접적인 배정액은 1년에 25.000원이지만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를 합하면 인구 1명당 50,000원 정도이다.
면 지역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농촌 인구 감소 추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화순읍 인구의 감소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청의 이전 계획에 따른 ‘광주광역시 동구’의 공동화 현상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고등학교 학군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가장 많다,
또 화순읍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도 상당부분 설득력을 갖는다.
대부분이 소형 임대 아파트여서 식구가 늘면서 보다 넓은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화순에서는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광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광주 등에 살면서 화순으로 이사를 오고 싶어도 30~40평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할 수 없어 포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거기다 기존 아파트의 임대료가 광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싸지 않다고 주장한다.
예전에는 아파트 임대료가 광주보다 저렴했기 때문에 광주의 서민들이 화순으로 이사해 왔는데 지금은 광주와 같거나 오히려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순읍에 5,000세대의 임대 아파트를 가진 B 회사 아파트가 2002년 까지는 미 임대 아파트가 없었는데 2년여 사이 800여 세대의 미 임대 아파트가 생기고 있고 O 건설, K 건설, H 건설 등의 미 임대 아파트까지를 합하면 1,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미 임대 상태다.
이 때문에 B 회사는 지난 9월부터 20평 기준 임대 보증금을 500만원 인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화순군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계속적인 환경개선 등의 시책을 펴 인구 유입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