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만연산 입구 교차로의 모습

지난 6월 개통한 화순읍 우회도로가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하는 도로로 전락하고 있다.
4차선 도로로 말끔하게 신설된 도로이면서 이용자들에게 짜증나게 하는 것은 신호등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호등이 너무 많이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신호등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도로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신기교차로(만연사입구)에서 광덕교차로까지는 2.32km, 이 구간에만 9개의 신호등이 있다.
특히 신기교차로에서 전대병원 4거리까지 약 1km구간에는 무려 7개의 신호등이 밀집돼 있다.
평균 190m마다 신호등이 하나씩 있는 셈이다. 점멸표시되는 두개의 신호등을 빼더라도 260미터에 한개씩 신호등이 있다.
거기다 신호 주기(신호등이 바뀌는 시간)가 평균 2분이다.
관계자는 도로 형태에 따라 신호 주기가 규정돼 있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연동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전대병원앞 신호등과 신기리 쪽 한개 신호등 뿐이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신기리에서 전대병원까지 1km를 통과하는데 5분여가 걸린다. 짜증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광주에서 동면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이 신설된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화순읍 시가지를 이용한다.
능주방향 국도를 이용해 동면 방면으로 운행할 수도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2차로이상 도로에 신호등을 설치하려면 차량의 통행량이 8시간동안 600대 이상(시간당 75대), 한시간평균 보행자수가 150명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기~광덕구간 신호등이 기준에 맞게 설치되었는지 의문이 간다.
화순 경찰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화순읍 우회도로는 광주나 동면방향으로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화순읍 시가지를 지나지 않고 운행하게 함으로써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읍시가지의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위해 지난 1998년 2월 착공돼 올해 6월 5일 개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