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가 저수지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큰 피해를 당했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태풍 메기로 인한 폭우로 지난18일 한천면 금전저수지는 둑 1m까지 수위가 올라가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둑에 물이 넘치면 붕괴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 때문에 관계관들은 가슴을 조려야 했다.
저수지 상류 농경지도 유래 없는 침수 피해를 겪었다.
이에 대해 한천면 주민들은 농업기반공사가 대책 없이 저수지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면서 법적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또 하류 쪽 능주 주민들도 불안하다며 대책을 세우라고 추궁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화순지사는 수위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수도(무너미)에 사이 폰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다만 너무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바람에 생긴 천재지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설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관리도 소홀히 함으로써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천면 한계리1구 박영석(73세) 이장은 예년 같으면 이 보다 더 적은 비가 내려도 여수 도를 넘쳐 하류로 흐르는 물이 하천제방을 넘쳐야 하는데 이 번에는 제방을 넘지 않았다며 싸이 폰을 설치해 물 빠짐을 막았기 때문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또 많은 비가 내려서 수위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관계 공무원이 수문을 통한 방류를 강력하게 요구했는데도 농업기반공사는 수문을 통한 방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그 동안 한번도 침수되지 않았던 “예만들”이 물에 잠겼을 뿐 아니라 1만여 평의 농경지가 유실됐다고 설명한다.
또 능주면 주민들은 조금만 더 많은 비가 내렸다면 저수지 둑을 넘친 물이 능주를 강타했을 거라며 불안해하면서 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농업기반공사에 항의하고 있다.
한편 농업기반공사 화순지사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잘못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여러 가지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