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벽지 주민을 위해 어렵게 배정받았던 구강보건 이동 진료차량이 반납돼 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화순군 제1회 추가 경정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구강보건 이동 진료사업은 오지 벽지 주민을 위해 찾아가 치과 진료를 해 주는 사업으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의 하나다.
정부가 몇 년 전에 시행하다 중단했던 것으로 올해는 종전의 미비점을 보완해 새롭게 시행하면서
전국에서 3곳을 선정 이동차량 구입자금 7,500만원을 지원했다.
화순군이 시도간의 경쟁을 뚫고 어렵게 배정받았다.
그리고 올해 본예산에 군비를 합쳐 1억5천만 원의 예산까지 세웠다.
이런 사업을 지난 6월 반납해 버려 장흥군으로 건너간 사실이 이번에 밝혀진 것이다.
예산까지 마련된 사업을 군수 권한 대행시절, 군정조정위원회에 회부해 반납해 버린 것이다.
26일 오전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이 사실을 김실의원이 추궁했는데,
보건소장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인력확보가 어려운데다 차량이 워낙 커 이용 상 문제점이 예상되고 소요예산과 비교해 효과도 미흡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에 반납한 것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사전에 타당성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의 예산안에 포함되어 군의회의 의결을 거치는 기간은 1개월이 넘는 시간이다.
타당성 검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에 전일만의원은 보건소장에게 결국 의회가 예산심의를 잘못 했다는 이야기냐고 따졌다.
김실의원도 왜 안 되는 방향으로만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뜻있는 군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순군 행정의 나태함이나 낙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교리 김 모(46세)씨는 이런 공무원은 군민의 이름으로 징계해야 한다며 본예산에 들어있는 사업은 군민과의 약속인데 공무원들 맘대로 반납해 버리는 것은 군민과 군 의회를 우습게 보는 행위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