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제조업체인 비전푸드 대표 신 모씨(35세)가 13일 오후 9시쯤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자살 했다.
투신 지점에서는 신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1개와 A4 용지에 적힌 유서 3장, 거래처 명단과 차입금 내력서, 그리고 신발 1켤레가 발견됐다.
신씨의 유서에는 ""(불량만두) 사건과 관련해 보도가 나가자 채권자들이 많이 찾아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들과 딸은 엄마(부인)에게 맡긴다.
만두를 옛날처럼 잘 먹어줘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씨는 최근 TV 토론 프로그램과 인터넷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허술한 단속과 행정조치를 강력히 성토했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조사 결과 신씨가 대표로 있는 비전푸드가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불량재료로 만두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업체가 제조한 만두를 모두 회수해 폐기토록 했다.
(주) 비전푸드는 전남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에 위치한 대표적인 만두 전문 제조회사다.
2000년 2월 설립되어 전국적으로 17개 총판급 매장을 거느리고 광역시와 전남도 등에 넓은 유통망을 확보해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푸드가 폐기용 단무지를 이용해 제조한 만두는 이미 2002년 말경부터 지난 2월말까지 1년이 넘는 동안 제조-판매가 이뤄져 전국적으로 수천여개의 분식점과 중국음식점을 통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