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따른 금성의 태양면 통과 위치

내일 오후 2시12분경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금성이 태양 앞을 가로질러가는 천문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130년 만에 나타나는 진귀한 현상으로 육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달이 태양을 가려 태양의 일부가 검게 변하는 일식과 같은 원리이지만, 금성의 크기가 태양의 약 32분의 1로 워낙 작아 작은 점이 태양 표면을 지나가는 ‘미니 일식’이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공전궤도를 돌고 있는 지구와 금성이 이 날은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금성은 584일마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위치하지만, 실제로 미니 일식은 약 243년에 4번 정도 일어나는 희귀한 현상으로 금성의 궤도면이 지구의 궤도면과 약 3.4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항상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지구에서 금성의 태양면 통과가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122년전인 1882년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30년전인 1874년 12월 9일 관측되었다.
이번에는 태양 아래쪽을 지나가게 되는데 오후 2시 31분 태양 안쪽으로 들어와 5시 14분 중간 부분을 지나서 저녁 7시 51분 해질 때까지 5시간 20분 동안 장관이 펼쳐진다.
소형 망원경에 태양필터를 사용 직접 관측하거나 카메라 필름 2장을 서로 겹쳐 눈에 대고 보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필터없이 망원경으로 태양을 직접보면 바로 실명하며 맨눈으로 오랫동안 봐도 실명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년뒤인 2012년과 2117년에 이 현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좌)하얀 태양 위의 검은 점이 금성이다 (우)태양-금성-지구가 일직선으로 선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