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와 가계부채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공공요금과 생활필수품 가격 등 생활물가마저 인상러시를 이루면서 서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신학기를 맞아 수업료와 학생용 가방, 입시학원비 등이 대폭 올라 학부모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으며, 지속되는 실업난은 생계형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7일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통계청 전남통계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하수도 요금이 평균 20% 오르며, 상수도 요금은 1.41% 인상된다. 각급학교 수업료 역시 유치원 6.7%, 고등학교 6.9%가 각각 올랐으며, 대학 등록금도 10% 내외의 인상이 예고됐다.
　철도^항공료에 이어 3일부터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4.5% 인상됐고, 7월부터는 광주시내 대중교통 요금도 5% 가량 오른다. 라면^음료수 등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라면은 평균 6~7% 올랐고, 사이다^콜라^생수 등도 5~7% 인상이 예고됐다.
　2월 중 광주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 0.5%,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가 뛰었으며,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가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교육비가 지난해에 비해 8.3% 치솟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고, 학생용가방(전월 대비 9.7%)과 입시학원비(전년대비 46.7%)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59만6168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구당 채무 역시 지난해 2926만원으로 지난 2002년말 2915만원보다 11만원이나 증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가스 사용 억제, 물 재활용 등 자원절약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에 울상을 짓고 있다.
　주부 정모(35·광주 광산구 운남동)씨는 “난방비^급탕비 등으로 평소보다 많은 아파트 관리비를 부담하느라 힘겨운 겨울을 보냈는데 또다시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알리는 안내문을 접하고 한숨부터 나왔다”면서 “가계 소득은 감소했는데 물가는 지속적으로 올라 장바구니를 들고 밖에 나가기가 겁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주부 김모(45^광주 북구 임동)씨는 “아들이 중학교에 다니는 동안 육성회비와 각종 학용품 비용 부담만으로도 힘들었었는데 고등학교 입학후 수업료마저 인상돼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의 연간 억제 목표 3%보다는 높은 수준인데다 당분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