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그곳 59×46cm 한지위에 채색 2024

[화순군민신문=정성연 기자]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그리는 추상화가 양홍길.
그의 전시가 화순 도곡면에 위치한 소소미술관에서 7월 2일(화)~31일(수)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낙화유수(落花有樹)>다. 떨어진 꽃을 싣고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 인위적이지 않는 흐르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사자성어이다. “의도적인 장식적 표현이 아닌 꿈이나 자연의 세계를 단순화해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의 색채와 점을 형상화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겹겹이 쌓아올린 색채들로 하여금 감상자의 마음과 기억을 동화시켜 자기만의 이미지를 그리고 해석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감상자는 이러한 몰입을 통해 삶의 위안과 행복감을 받는다.

조선대학교미술관 장민한 관장은 작가의 작품에 대해 “추상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바를 감상자와 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양홍길 작가는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감상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꿈이나 자연에서 느꼈던 흥취를 제공해 주기 위해 그 소통의 통로로 감상자가 경험해 봤을 법한 꽃밭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감상자들은 이러한 통로를 통해 작품에 몰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해당 추상 이미지가 제공하는 화면의 고유한 공간감과 미적 감흥의 효과를 통해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양홍길 작가의 경쟁력을 꼽자면, 비정형 추상 이미지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은 실제로 백일홍이나 개나리꽃이 가득찬 풍경 속을 거닐고 있다는 감흥이 들면서도, 동시에 여러 겹의 색 레이어를 읽게 만들면서 추상 이미지 속에 공간감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점이 양홍길 작가의 추상화가 지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꿈이나 기억, 자연 속의 한 이미지를 떠올려보고 자기만의 위안과 여유로움을 찾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환희 73×72cm 한지위에 채색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