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하, 영산강변, 65.1x53cm, Oil·Acrylic on Canvas, 1987

△ 이강하, 오월-2, 37x26.5cm, Woodcut Print, 1984

1953년 영암에서 태어난 미적 감각이 남다른 화가는 27살 다소 늦은 나이 조선대 미술대학에 진학해 늦깎이 대학생으로 생활했다.

늦깎이 대학 생활 중인 1980년 5월, 민주화의 물결이 요동치는 시기, 신군부 정권의 탄압과 독재에 맞서 시민군의 편에서 정치선전물을 만들다 발각돼 2년 동안 지명수배자로 도망자 생활을 한 화가가 있다.

그는 일명 ‘무등산 화가’이자 ‘양림동 화가’로 불리는 고(故) 이강하 작가이다.

그날(5·18 광주민주화운동) 총과 칼을 겨누는 군인들을 피해 양림동 친척 집에 숨었고 운명처럼 양림동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이 작가는 30여 년간 양림동서 작품활동을 하며 ‘무등산 연’ ‘영산강 사람들’ ‘맥’ 등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나갔다.

이 작가는 살아생전 프랑스 ‘르 살롱전’에 출품해 2회 연속 은상 수상을 비롯, 지난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과 중국, 중남미, 러시아, 지중해 등을 돌며 기록한 기행문과 풍물화를 일간신문에 연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2월, 5년의 암 투병 끝에, 그의 파란만장했던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종영되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작가의 유족이 고인의 유작 400점과 유품 134점을 ‘이강하 미술관’에 기증하여, 작가의 예술 세계와 정신을 계속해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푸른 상처, 별의 공존展 웹포스터

지난 5월 6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이 작가의 정신이 깃든 양림동에 위치한 ‘이강하미술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푸른 상처, 별의 공존>이 펼쳐져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딱지 연작 전시 모습 50cm Ø, Mixed media, 1995

△ 손기환, 딱지12 50cm Ø, Mixed media, 1995

이번 전시회는 고(故) 이강하 작가는 물론, 손기환 작가의 작품도 전시 돼, 비슷한 시기 다른 현장인 광주와 서울에서 활동했던 두 작가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서로 다른 표현 방식으로 민중미술의 역사와 다양성을 대중이 엿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이강하미술관 이 선 학예연구사는 “광주, 이강하 작가와 서울, 손기환 작가가 바라본 ‘80년대 오월의 현장’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불타올랐던 시대적 ‘별의 공존’이라 은유하였다.”고 밝히며 “지금의 시선에서 두 작가의 형상적 작품들을 통해 ‘2020년 5월의 의미'를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재조명하고자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 카페 인드라망 내부 전경

△ 카페 인드라망 외부 전경

또한 고(故) 이강하 작가의 손길이 묻어있는 곳이 화순에도 있다. 그곳은 도곡면 카페 ’인드라망’으로 고(故) 이강하 작가의 작품이 일부 전시되어 있어 작품을 감상하며 디저트를 즐기는 많은 중년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향기로운 보이차와 고(故) 이강하 작가의 작품이 잘 어울려진 이 곳은 화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