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나주·화순 선거구는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손금주 의원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민생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민중당 안주용 후보가 "진보정치로 호남정치를 복원하겠다"면서 신정훈 후보를 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4.15 총선 나주화순국회의원 선거합동연설회에서 신 후보는 “선거 때만 움직이는 안방정치가 아니라 늘 지역민과 함께 하는 살아 숨 쉬는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살아온 신정훈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21대 국회는 호남에게 만년 전통야당에서 집권여당의 본거지로써 지역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나주화순 발전의 획기적 계기를 만들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개혁을 든든하게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순전통시장 거리 유세에서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에 한표라도 헛되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과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해온 비례정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는 민중당 안 후보는 “확 뒤집어져야 나주와 화순이 바뀐다”며 “안주용을 선택해 특권과 반칙의 정치를 바꿔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나주화순지역에 만연한 패거리 정치, 줄세우기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 권력을 향한 반칙과 낡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당리당략과 입신양명에 물든 지역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권과 반칙의 정치를 바꿔 상위 1%의 특권층이 아니라 99% 국민을 위한 경제, 재벌 중심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청년을 위한 평등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약력과 공약사항
더불어 민주당 신정훈 후보는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해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재선의 나주시장과 제19대 국회의원(나주·화순)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1년여 동안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직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1차 탈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 후보의 공약으로는 나주는 한전공대 개교 및 방사광 가속기센터 유치를 통한 글로벌 에너지신산업의 거점도시로의 육성, 화순은 생물의약산업 벨트 구축을 통한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의 육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화순과 나주의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 이전, 광주송정에서 나주, 화순을 잇는 경전선 전철화사업 추진, 농산물가격 안정제 실현, 산림공익적 직불제 확대, 생활택시 준공영제 도입 등도 약속했다.

민중당 안주용 후보는 나주농민회 사무국장, 나주시 학교무상급식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전 통합진보당 전남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현재 민중당 공동대표와 민중당 방위비분담금 인상저지 운동본부 공동본부장과 농민수당 실현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후보의 공약으로는 전 국민 10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 농민수당 연간 360만원 지급,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도 도입과 함께 화순생태치유단지 조성, 나주의료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 각 당의 관내 캠프 관계자와의 문답
민주당 신 후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선거 캠프 분위기는 “출범식과 개소식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격려해 주고 있어 분위기는 좋다. 투표율도 20대 총선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고, 선거판세에 대한 예상은 “예단하기 무척 어려운 부분이지만 군민들의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집권당으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가급적 조용한 선거를 지향하고 있으며, 예전의 선거 문화를 바꾸어 쓰레기 줍기 등의 사회적 공익운동을 병행하면서 화순에 새바람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선거기간에는 군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투표율을 높이는데 집중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중당 안 후보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선거 캠프 분위기는 “처음 인지도가 없어 난항을 겪었지만 현재는 제법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화순에서는 신 후보를 잘 모른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코로나 핑계로 선거유세를 제대로 안하고 있다. 이는 집권당의 오만함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저희 할 일을 열심히 해 기존의 민주당 텃밭을 뒤집어 보겠다. 뒤집을 가능성들을 계속 찾아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선거기간에는 “투표하면 바뀐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가능한 한 나주보다는 화순에 중점을 두고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선거의 향방은?
더불어 민주당의 대세론이 지배적인 분위기이면서도 여전히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광주·전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생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한 본선의 판세는 인구 3만2000명의 빛가람혁신도시와 화순군민의 표심 향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공기업과 한국농어촌공사 같은 농업관련 기관 등 총 16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서울 등지에서 온 이주민의 수가 상당한 만큼 혁신도시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를 집권당에서도 챙겨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주와 화순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인 지난 17대 총선 이후 화순 출신 인물이 당선된 적이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화순군민의 표심 향배 역시 마찬가지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들 두 후보에 맞서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로 등록한 조만진 씨는 청소년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전과로 인해 논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