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 학교에 휴업명령이 내려졌고 졸업식이 축소 또는 취소되고 개학도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우리 지역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이미 개학을 한 가운데 학부모들의 휴업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인접한 지역인 광주광역시에서 18호 확진자까지 발생하여 이런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청과 보건당국 일각에서는 감염병의 확산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학교 휴업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려면 정해진 교육 일수를 이수해야 한다.
휴업을 해버리면 언젠가는 교육을 연장해서 받아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나 과거 메르스 사태처럼 상황이 조기에 종식되지 않고 지속시간이 길어지면, 단기간 휴업하는 것이 큰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추후에 교육일수도 채워야 해서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교육일정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간적·경제적 여건상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휴업을 원하겠지만, 갑자기 학교를 휴업 해버리면 맞벌이가정의 경우 갑자기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상호 간의 입장이 달라 어느 쪽을 선택하던 한쪽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휴업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긴 하지만, 휴업을 하면 갑자기 방치되는 학생들이 발생해 아이들이 놀이방이나 PC방등 다중이용시설로 유입이 된다”며 “그러면 불특정 다수의 성인과 접촉하게 되고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 했다.

관계자는 이어 “마스크와 손세정제, 살균티슈를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고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관리·감독 하에 지도를 받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교육일정에도 부담이 감소한다”고 전했다.

휴업보다는, 학교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환경으로 신속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런 의견을 뒷받침 하듯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교육청에서 휴업을 검토했었지만, 보건당국에서 휴업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며 경고해 휴업을 철회한 과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