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PNR (주)퍼플네트웍스 리서치

제21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나주·화순 선거구의 민주당 경선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어느 한 후보의 뚜렷한 강세가 보이지 않아 더욱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

화순군민신문사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PNR ㈜피플네트웍스 리서치가 지난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신정훈 후보가 32.4%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손금주 의원이 30.1%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김병원 후보가 26.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3위를 달리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주요 3인 외에도 김승철 후보가 3%, 백다례 후보가 1.2%, 이인곤 후보가 1%로 조사됐다.

신정훈 후보는 나주시에서 33.8%, 화순군에서 29.9%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손금주 의원은 나주시에서 30%, 화순군에서 30.3%, 김병원 후보는 나주시에서 25.3%, 화순군에서 28.9%의 지지를 받았다.

◇ ‘컷오프’ 가상 3인 대결…빅3간 경쟁 초박빙으로
‘3인의 후보만 대상으로 할 경우,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신정훈 후보가 33.8%로 손금주 의원 32.3%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으며 김병원 후보가 28.2%로 뒤쫓고 있다. 6인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에 비해 손금주 의원과 김병원 후보가 상승세를 보인다. 해당 수치는 당내 경선 시 컷오프 제도와 관련하여 유의미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컷오프 제도는 당선 가능성과 당적 변경이력, 전과 등 공천 종합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선자를 결정한다. 즉 6인의 후보가 2인 내지는 3인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을 고려했을 때 해당 결과는 특정 후보들의 표가 다른 후보들에게 흡수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신인가산점…선거판 크게 좌우할 ‘한방’
이 외에도 경선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칠 변수로 ‘정치신인가산점’이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발표한 총선 공천 규칙에 의하면, ‘당내 경선에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는 정치 신인’에게는 10~20% 가산점이 부여된다. 가산점의 정확한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소 10%에서 최대 20%라는 수치는 선거 당락을 크게 좌우할 만한 ‘한방’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경선에서는 김병원 후보, 김승철 후보, 백다례 후보, 이인곤 후보가 해당돼 향후 선거 판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주요 3인 중 김병원 후보 측의 '뒤집기' 가능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어코 점령한 1위 고지, 신정훈
선거전 초반 지역 내 오랜 정치적 지지기반에 반해, 손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에 다소 밀리던 지지율을 보여 온 신 후보가 기어코 1위 고지를 점령해냈다는 평이다. 오랜 정치 경력 탓에 오히려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을 제치며 '정치 베테랑'의 노련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의원과 재선의 나주시장, 19대 국회의원의 경력이 이제야 표심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유리한, 손금주
선거전 초반,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1위 고지를 점했던 손 의원의 휘청거림도 관심이 쏠린다. 치고 들어오는 신 후보 및 김 후보의 정치적 기세에 다소 동력원이 꺾인 모양새다. 지난해 1월 민주당 입당을 불허한 이후 재수 끝 10개월 만에 입당 허가를 받아냈으나, 상대적으로 빈약한 당내 기반이 서서히 삐그덕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이라는 압도적인 장점으로 여전히 경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 꾸준한 상승세, 김병원
이번 여론조사 결과 중 눈에 띄는 점은 단연코 김병원 후보의 꾸준한 상승세다. 김 후보 본인도 농협중앙회장 출신의 '거물 신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 면에서 앞섰던 신 후보와 손 의원에 비해 다소 더딘 출발을 보였다. 약 한 달여 사이에 13.3%(전남매일 의뢰, 12월 22~24일 리서치뷰 조사)에서 26.6%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은,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민심을 공략하던 성실함이 차츰 표심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화순군민신문이 PNR ㈜피플네트웍스 리서치에 의뢰하여, 1월 31일 10시부터 21시까지, 나주시와 화순군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으며, 전체 응답률은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 4.4 %) 이다.

본 조사는 자동응답전화조사(ARS)방식으로, 통신사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63%, 유선 RDD 무작위 추출 37%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하였으며, 조사결과는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지역별/성별/연령별)으로 림가중 방법으로 보정하였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