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군 농촌테마공원이 부실운영 및 방치되고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농촌테마공원의 활성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부터 고려인삼 시원지라는 타이틀 아래 화순군 모후산 일대에 산삼이나 인삼씨를 산에 심어 자연적으로 자라게 하고 장뇌삼으로도 불리는 산양삼을 심고 주변에 휴양. 숙박시설과 박물관 등을 갖춘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군에서는 군수 직속부서로 전담팀을 신설하고 심포지엄과 평가회를 열며 산양삼 생산이력제 도입을 통한 브랜드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기본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 완공계획이었으며 농림수산식품부가 25억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군에서 충당해 총 사업비는 50억 원으로 잡았었다.
또한 1만5천612㎡ 규모의 산양삼 테마공원에 산양삼 외에도 한약초 및 산채나물 단지 등을 조성해 관광은 물론 농산물 판매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 방안도 함께 강구했었다.

관계자는 “당시에 군수 직속으로 전담팀이 있었고 하위에 담당 실·과가 있었다. 예산이 수백억이 투입되는 대단위 사업이었던 만큼, 군의 모든 실·과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초기부터 사업성과 환경문제에 대한 의문이 재기되며 삐걱거리더니, 산양삼 재배단지의 토지 매입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오고, 산양삼 재배단지 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업자가 수억원의 국가보조금을 가로채는 등 갖은 악재가 쏟아졌다.
때마침 이 사업을 진두지휘 하던 군수도 바뀌면서 동력을 잃어버린 농촌테마공원 사업은 유명무실 해졌다.

그렇게 방치와 미운영 상태를 유지해 오던 농촌테마공원이 감사원에 주의 적발 됐다.
2019년 7월까지 팜스테이, 약초체험 등을 위한 방문객 수용 실적이 없고 조성된 농산물판매장 및 허브원･약초원 등의 시설이 미운영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고, 특정인이 일부 공원시설에 텐트 등을 설치하여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또한, 군은 테마공원 내 거주하는 마을주민을 방문객에 포함시켜 2016년 연간 방문객 수를 16,863명으로 부풀려 전라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

이에 관계자는 “너무 오래 전 사업이다 보니 현재는 이렇다 할 담당 부서가 없다. 전담팀을 지휘하던 직원은 퇴임을 했고, 담당 직원들도 흩어졌다. 코끼리 뒷다리 잡는 식으로 우리가 표적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사업이 정상화되기 힘들다”며 토로했고, “자동차에 큰 문제가 생겼는데 부품하나 고친다고 차가 잘 굴러가겠나. 각과가 합심해 전체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방문객수를 부풀려 허위보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날마다 왕래하는 마을 주민들이 있어서 정확한 수치 계산이 현실적으로 어려웠지만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하며 앞으로 정확한 자료제출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농촌테마공원의 향후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일부 시설의 무단 점유 예방 차원으로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했고 이미 많은 예산이 들어간 만큼 재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원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담당부서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원을 관리 및 유지·보수를 하고 있고, 추가 예산 2,000만원을 들여 외부에 공원 활성화를 위한 기초 조사 용역을 의뢰 한 상태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업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 전문가는 “공원의 위치가 중심도로에서 벗어나 있고, 주변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며 마을주민들과 상생도 모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라며, “뾰족한 대책 없이 활성화라는 명목 아래 예산낭비하지 말고, 냉철하게 판단해서 지금이라도 사업 백지화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수백억이 투입됐던 사업인데 이제 와서 저예산으로 활성화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넌센스”라고 충고했다.

군은 십 수 년을 이어온 유명무실 해진 사업인 ‘농촌테마공원’을 추가 예산까지 투입해 활성화 시킬 것인지, 지금이라도 사업을 백지화해서 더 이상의 예산 낭비를 막을 것인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