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 맞는 화순야학(교장 김한중) 학예회와 방학식이 지난 20일 화순야학 나무와숲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원예테라피와 화순야학 교사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1부 방학식, 2부 학예회, 3부 장기자랑 순으로 진행됐다. 1부는 성실하게 출석하여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이 있었고 2부에서는 각 반별 합창과 중창, 오행시,편지읽기, 3부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어울려 흥겹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한중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경야독하는 학생분들을 보면 더 열심히 가르치고자 노력하게 된다. 글을 깨치고 졸업장을 가슴에 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컸다. 선생님들께서도 열악한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섬기고 가르쳐 주시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학생분들, 교사분들 모두 긴 겨울방학을 잘 보낸 뒤 내년 새 학기 때 건강한 모습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화순야학은 화순군(구충곤 군수)과 화순교육지원청(최원식 교육장), 전남평생교육진흥원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화순야학의 학생들은 무료로 수업을 받고 있다.

화순야학은 개교 이후 올해까지 한글 문해반은 물론 검정고시 준비반인 초등반, 중등반, 고등반을 운영, 초등학교 졸업자 6명, 중학교 졸업자 15명, 고등학교 졸업자 15명을 배출하는 큰 성과를 올려 학생들에게 더 나은 사회생활과 삶을 영위하도록 이바지하였다.

화순교육지원청 지정 마을학교도 3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까지는 학교밖청소년들에게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습지원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결혼이주여성을 교사로 한 한·중어교실, 한·일어교실 등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화순지역의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이 학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엄마의 나라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아빠의 나라이자 자신의 모국어인 한글을 동시에 배우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화순야학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일 년 동안 배우고 익혔던 성과들을 선보이며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낮에는 생계와 사회활동, 가사를 위해 일한 뒤 밤이면 야학에 나와 매일같이 글자 그리고 숫자와 씨름하며 동고동락한 학생들은 이날만큼은 맘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