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과 광주광역시 사이의 '상수도 폐관로' 관련하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매설 관로가 환경오염 유발 및 침하 등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서면 서리에 위치한 동복댐은 화순군민과 광주시민의 중요한 식수원으로, 해당 관로는 동복댐에서 광주시 용연정수장으로 이어지는 '지원계통 도수관로 24km 구간'(사진 붉은 선)이다.

문제는 지난 16년 신규 '도수터널 12km 구간'(사진 주황 점선)이 새로 개설되어 주 관로로 사용되면서 기존의 24km 구간에 대한 철거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매설 관로는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철관이 부식되어 녹물로 인한 지하수 및 주변 토양의 오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지반침하의 원인이 되어 건물의 안정성까지 해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부식이 심한 경우 토사유실로 인한 싱크홀 현상으로도 이어져 심각한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화순군은 24km 구간 일부의 철거를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도로 밑으로 매설된 부분에 대해서 완전 철거를,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시멘트 등으로 관로를 채우는 충진 방식으로 시공하자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화순군을 가로 지르는 급한 부분만 우선 철거하고, 그 외의 도로밑 매설 구간은 예산 등의 문제를 들어 순차적으로 철거한다는 입장이나 이는 화순군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광주상하수도 사업소의 폭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엄연히 광주에 위치한 광주광역시 용연정수장으로 이어지는 관로의 철거 문제이고, 그로 인해 군민들의 안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광주시에 강하게 요구하지 못하는 화순군의 태도 또한 미지근하다는 비판도 있다. 법이나 예산의 한계를 내세우지만, 실상 군민들의 안전보다 인근 거대 지자체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강경하다. 관로의 매설 공사 중에도, 해당 공사지에 거주하는 화순 군민들은 어떠한 보상을 받아본 적도 없다는 지적이다.

관련하여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던 윤영민 군의원은 “일부 구간만 철거하는 방식조차 군민 입장에선 부당한 일이다”며 “광주시와 협의에 의한 전 구간 완전 철거만이 군의 환경과 군민의 안전을 위한 해결책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