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나주시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약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된다. 통상 출판기념회 참석자가 많아야 1000명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기념회는 문자 그대로 대성황을 이뤘다는 평이다. 지역사회 내 김병원 회장의 입지를 반영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나주 출신의 김병원 회장은 1999년 남평농협 조합장을 시작으로 2016년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는 등 농협 내 입지전적의 새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업인 복지증진사업, 농산촌개발사업 파머스마켓 활성화 등 오직 농민을 위한 사업 추진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 10월엔 ‘협동조합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 수상자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기념회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이개호, 서삼석 의원과, 나주·화순 지역구의 손금주 의원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강인규 나주시장, 구충곤 화순군수, 최형식 담양군수 등도 현장을 찾아 기념회를 축하했다.

이외에도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은 축하영상을 보내왔고, 문희상 국회의장 등은 축전을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방송인 김병찬씨와 김미화씨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는 식전공연, 영상물 상영, 축하인사, 축시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앙회장 재임기간 추진했던 '둠벙론'을 통한 농업의 미래비전을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둠벙론은 웅덩이를 파놓으면 미꾸라지·붕어·메기와 같은 물고기가 모인다며 멀리 내다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웅덩이를 가득 채울 만큼 농업·농촌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선 이번 기념회가 사실상의 총선 출정식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손금주 의원과 신정훈 현 민주당 지역위원장 간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면서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