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체육회가 최근 12월 17일로 확정된 화순군체육회 민간이양 선거 관련하여, 선거 시작도 전부터 '밀실 추대 의혹' 논란에 휩싸이며 불안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체육회장 민간이양 선거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자치단체장들이 체육단체를 이용해 인지도와 정치적 영향력의 행사를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그동안 각 지자체의 체육회장은 해당 지자체장이 맡는 것이 관례였으나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선거에 도움을 줬던 측근세력을 임명하는 등 각종 부작용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지자체장·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됐으며, 지방체육회는 2020년 1월 15일까지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관련하여 화순군도 체육회장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2월 17일로 선거 일정을 확정하여 기타 구체적인 일정을 공고했다. 12월 5일에서 6일에 걸쳐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8일까지 선거인명부를 작성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7일부터 16일까지다.

문제는 벌써부터 선거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회장 후보에 대한 집행부의 밀실 추대, 이른바 사전낙점설이 군체육회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선거로 인한 내부 분열 및 갈등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특정 후보에 대한 일방적 지지의 추대식 임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해당 후보는 그동안 군체육회에 대한 전반적인 기여도나 중량감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보여준 것이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대 형식의 임명이라면 최소한 능력이라도 검증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주를 이루고 있다.

화순군체육회는 그동안 보조금 부정수급 논란으로 여러 차례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며 행정처리 및 도덕성에 있어 꾸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물론 수사기관의 판단 및 수사결과는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보조금 부정수급이라는 논란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꾸준히 지역사회 내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된 상황 자체에 군민들은 군체육회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거두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물며 민간체육회장 선거 자체가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통한 체육기관의 도덕성 제고에 큰 의의를 둔 제도적 개혁인 만큼, 이번 선거는 더욱더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또한 기관의 대외적인 이미지와는 별개로, 타 지자체에 비해 의식적이고 민도를 중요시 여기는 체육인들이 많은 만큼, 이번 민간이양 선거를 개혁을 위한 하나의 축제처럼 여겨야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하여 체육회 모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에 비친 군체육회의 모습은 부정적인 모습이 대다수였던 만큼 이번 선거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며 “벌써부터 선거 관련하여 안 좋은 얘기부터 들리니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한편 지방체육회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소재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