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교육복지 희망연대(임태호 상임대표)에서 3회째 주관하고 있는 ‘우리고장 국보와 함께하는 수학산책’이 25일 화순관내 중학생들과 지도교사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고장 이양면에 있는 천년고찰 쌍봉사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수학산책은 쌍봉사에 얽힌 여러 일화를 들으며 그 곳에 숨겨진 수학적 비밀을 탐구하는 체험활동이다.

쌍봉사에 들어서면 조성돼 있는 원형의 연못, 대웅전, 지장전 등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일화들이 있다. 특히 쌍봉사 내에 위치한 국보 제57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70호 철감선사탑비에 얽힌 신비한 이야기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호기심과 자부심을 갖게 했다.

1963년 국보 제57호로 지정된 철감선사탑은 통일신라시대의 부도(浮屠)인데 조각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다듬었던 석공의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부도탑으로 섬세하고 화려하여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힌다.

철감선사탑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그 비밀을 캐보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인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비율인 황금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됐다.

또한 보물 제 170호인 철감선사탑비는 선이 매우 선명하고 정연하며, 조각 역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 비의 주인공인 통일신라시대 승려 철감선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은 후 보폭을 이용해 철감선사탑비의 둘레 길이를 추측해 보는 활동도 했다.

이외에도 쌍봉사의 명칭과 관련된 유래와 의미를 알아본 후 거울 하나로 대웅전 3층 목탑의 높이를 측정하는 활동, 사찰 입구에 있는 연못과 돌거북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이 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의 양을 추정하는 활동, 불교에서 많이 사용되는 3, 4, 108과 관련된 장소를 찾아보는 활동들을 진행했다.

이번 수학산책을 이끈 김선옥 ‘Math Tour프로그램 개발 연구회’ 수석교사는 “이 프로그램의 첫째 목적은 화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우리 고장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고장을 소개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고장의 문화재를 소개할 수 있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바란다.”고 전했다.

수학산책에 참여한 화순중 이서진, 박은채, 이강 학생은 “쌍봉사에 대해 많은 것들 보고 선생님들께서 주신 문제를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풀었던 것이 재미있었다.” “쌍봉사에 있는 유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계산하는 방법을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국보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프로그램을 참여한 후 소감을 전해 왔다.

임태호 상임대표는 “수학산책이 올해로 세 번째인데 매번 관내 중학생들이 70여 명 넘게 참가하고 있으며 수학 지도교사와 지원 교사 등 다수가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 중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이 수학인데 이런 수학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키워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의미가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