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산 치유의숲 오감연길

올 추석 연휴는 다른 해에 비해 하루 정도 짧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가볍게 가족과 함께 바람 쐬러 떠나기에 좋은 화순의 여행지를 몇 군데 찾았다.

화순읍내 근처에 위치한 화순의 진산 만연산이 품고 있는 치유의 숲 오감길과 만연산이 아우르고 있는 동구리 호수, 화순의 알프스로 지칭되는 ‘큰재’ 등이 그곳이다.

▲ 치유의 숲 오감연길

혼자서든 여럿이 함께든 조용히 거닐기 좋은 숲길인 오감연길은 3.1km의 숲길로 조성돼 있는데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시간쯤 슬렁슬렁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숲길로 화순군민들과 인근 지역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그곳에 들어서면 사철 푸른 소나무들과 차나무, 군데군데 참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도 수만 가지인데 요즘에 볼 수 있는 꽃들은 맥문동, 수국, 옥잠화 등이 있다. 소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선선한 바람... 그곳에 깃들어 사는 다람쥐며 갖가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맛보게 하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해 준다.

치유의 숲 주변에 위치한 동구리 호수공원, 석봉미술관, 만연산 철쭉공원, 수만리 생태 숲 공원, 무등산 양떼목장, 전통사찰 만연사 등도 둘러보면 즐거움과 쉼을 같이 누릴 수 있다.

▲ 동구리 호수공원과 석봉미술관

동구리 호수공원은 도시형의 아름다운 호수인데 산과 나무와 물결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호수 둘레로 설치된 데크는 가족과 연인이 손잡고 걷기에 좋은 예쁜 산책길이다.

동구리 호수공원

동구리호수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석봉미술관이 있다. 석봉미술관은 ‘사유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국립 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 작품 28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 추석 연휴 기간 중 14일과 15일에 관람이 가능하다.

▲ 수려한 경관의 화순 알프스

만연산 자락의 또 다른 여행지는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큰재’이다. 화순의 알프스로 불리는 그곳은 생태숲 공원과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생태숲 공원은 유아들이 숲 체험을 하며 자연과 교감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또한 주변에 어우러진 무등산 양떼목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숲속 드라이브와 자연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수만리 커피’카페이다. ‘수만리 커피’의 카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산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듯 앞이 탁 트여 답답했던 속이 뻥! 하고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미식(美食)산책

볼거리 · 즐길거리와 더불어 여행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일 것이다.
여행과 산책을 하는 동안 식사를 즐겁게 하고 싶다면 만연사 바로 입구에 위치한 ‘임광복 뜨락’과 큰재 오름길에 있는 ‘벽오동 보리밥식당’을 찾아가면 정갈하고 푸짐한 진미들을 맛볼 수 있다. 임광복 뜨락은 추석 당일은 물론 연휴기간 내내 운영한다. 벽오동 식당은 추석 다음날인 14일과 15일 운영한다.

추석 연휴가 짧기에 멀리 떠나기엔 부담스럽다. 도시와 가까운 화순의 만연산 자락에서 여행의 즐거움과 쉼을 동시에 누리는 소소한 행복을 맛보면 좋겠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여행하기 더욱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