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수놓으며 추억 속으로 여행하는 석복마을 어르신

지난 6일 한낮, 화순 남면 석복마을 남녀 어르신들 15여 분이 자수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웠다.

전 시간에 수놓은 작품(상보)를 보고 싶다고 하니 상보를 활짝 펴서 자랑하는 분도 있고 이미 자녀들에게 선물했다고 하는 분도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요렇게 예쁘게 수놓아서 집에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아. 자식이나 친척들에게 선물을 해 줄 수 있어서 좋고. 그냥 이거 하는 시간이 좋아!”라고 전했다.

유예순 자수공예 지도강사는 “어르신들께서 손으로 직접 수놓을 때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좋은 효과들이 있다. 우선 바늘로 한땀한땀 수놓을 때 얼마나 집중하겠는가! 또 바느질 하면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니 뇌에 얼마나 자극이 가겠는가? 자수공예를 하다보면 뇌의 인지기능이 좋아져 저절로 치매예방이 된다. 자수공예는 주로 천을 소재로 하고 꽃무늬를 수놓기에 어르신들의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도 밝아져 정신건강에 좋다.”고 했다.

자수공예를 마을 프로그램으로 적극 끌어들인 김용신 이장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손수 만들어서 집에 놔두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마을주민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또 주민들이 같이 모여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주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이 잘 된다.”고 했다. 또한 “프로그램이 워낙 좋으니까 다른 마을에서도 이런 기회를 얻어 진행하면 좋겠고 화순군 전체 마을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석복마을에서 하고 있는 자수공예는 연 8회, 7월과 8월 사이에 진행한다. 사단법인 어울림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화순군에서 주최하는 ‘2019 행복한 어르신 문화교실’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