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면 이만리 돈사 건축 반대추진위원회가 25일 화순군청 앞에서 돈사 및 풍력발전시설의 건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최근 청풍면 주민들에 의하면 화순군이 아닌 전북 등의 외지에 주소지를 둔 사업자들이, 지역민이 함께 참여해 신청한 것처럼 인근 공장주들과 함께 돈사 신축 허가를 화순군에 신청한 일이 있었다.

해당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과 청풍면 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 이장들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재광청풍면향우회(회장 이영팔)가 주축이 되어 돈사건축반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결성했다.

추진위 측은 ’대규모 돈사가 들어설 경우 마을주민 대부분이 지하수를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은 악취 고통과 함께 생존권 위협으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돈사 허가에 대한 결사반대의 뜻을 화순군에 전달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해왔던 터였다.

그 일환으로 열린 이날 집회엔 추진위 측 주요 인사는 물론, 더운 날씨에도 청풍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돈사 신축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돈사 예정지는 20여 년 전 돈사가 운영됐지만 극심한 환경피해를 유발하면서 문을 닫았던 곳”이라며 “그런 자리에서 기업형 돈사가 들어설 경우 환경오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촌에서 사라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돼지소리로 채우겠다는 악덕기업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정이 진행됨에 따라 징과 꽹과리가 동원돼 과열된 집회 분위기 속에서도 구충곤 군수의 집회 현장 방문이 있었다.

구 군수는 “초지일관 돈사는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심의위원회에도 불허를 요청했다”며 “돈사 신축이 허가될 경우 군수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직접 진화에 나서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였으나, 풍력발전시설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몇몇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와 잠시 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하였다.

구 군수의 불허 약속으로 청풍면의 주민들은 물론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돈사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었던 동복면의 주민들 역시 자진 해산하였으며, 풍력발전 시설에 반대하는 몇몇 주민들만 오후까지도 자리를 지켜 집회 현장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태양광 설치 등 기타 기피 시설의 허가 반대를 위한 민원인들의 항의성 방문으로 군청 행정에 일시적인 마비가 생기기도 하였다.

한편 화순군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화순군개혁위원회 개발심의위원회를 통해 돈사 신축 허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돈사 신축과 관련하여 군수님이 직접 약속하신 것이니만큼, 군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