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붐이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국 지자체를 휩쓸고 있는 지역화폐 얘기다. 2015년엔 892억 원이었던 발행액이 4년 사이 무려 약 2조 원(2019년 행정안전부 목표치) 규모로 훌쩍 치솟았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지자체는 지역화폐 발행에 열성이다.

그런 지역화폐 열풍에 화순군도 동참한다.

지난 달 22일, 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지역화폐 '화순사랑 상품권'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지역화폐 발행에 관한 앞으로의 운영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올해 안으로 화순사랑 상품권의 관련 조례를 만들어 50억 원 규모의 지역 상품권 2종(오천원권-만원권)을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화폐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서 발행하고 해당 지역 내에서만 사용하는 대안화폐로, 최대 3~10% 할인 혜택을 받아 구매하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대기업 계열이나 매출이 큰 업체는 제외하여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주는 등 지역자금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관광사업을 주력하는 지자체들은 관광객에게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지역 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가 컸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만만찮다.

예를 들면,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해당 지자체의 지역화폐로 발행하여 주민들의 이용을 강제한 경우도 있었다. 공사대금 일부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지역 주민이 아닌 관광객의 경우는 해당 지역에 다시 방문하지 않는 한 일회성 사용에 그쳐 애물단지가 되는 문제도 있다.

또한 시민들의 상품권 사용 증가가 반드시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원도의 경우 2017년도부터 올해 초까지 총 830억의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유통액은 569억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유통액의 83%는 공공기관이 매입했다.

작금의 인기 시류도 지자체의 자체적인 판단이라기보단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선포로 인한 밀어주기식 정책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올해부턴 발행액의 4%를 국비로 지원해주는 등 지자체의 경제적인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정부 주도 하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얼마 안된 정책“이라며 ”타 지자체의 사례만으로 정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몇몇 불미스러운 사례들에 대해서는 “공사대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등의 부당한 사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였으나, 공공기관 매입 등의 문제에 대해선 “아무래도 정책 초반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애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 화순사랑 상품권은 이르면 8월, 늦어도 추석 즈음이면 군민들이 직접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며 10% 범위 내의 할인율로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홍보 또한 군 홈페이지를 비롯해 현수막, 전단지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청 소속 장정운 지역경제팀장은 “군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라며 군 입장에서도 한단계 한단계 성실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소상공인을 비롯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