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에 거주하는 임산부 A씨는 평소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운전이 가능한 남편은 직장일로 바쁜 탓에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거동이 편치 않은 몸으로 버스에 간신히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행여 비어 있는 좌석이라도 없는 날이면 임산부 석이니 비켜달라고 말하는 것조차 주위의 눈치가 보였다.

그런 A씨의 고민은 이제 말끔히 사라질 전망이다. 앞으로 화순군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은 한달에 두 번, 100원의 저렴한 택시 요금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전남 화순군(군수 구충곤)이 입법 고시한 ‘100원 효도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와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오지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된 서비스 ‘100원 택시’의 수혜 대상을 기존 주민들 외에 임산부와 다문화 가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까지 확대 운행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전남지사 시절 보성군과 함께 시행 된 100원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오지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된 서비스로, 지자체로부터 이용권을 지급받은 주민들은 단돈 100원이란 가격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교통 서비스다.

기존의 이용 대상자들은 버스 승강장에서 거리가 0.5km 이상 떨어진 마을의 65세 이상 주민들이었으나 임산부를 비롯하여 미취학 영아, 다문화가족 및 사회적 약자 등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밝히면서 기존의 수혜 대상자들인 1266명에서 늘어난 1478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상 마을 역시 미신청 지역이었던 3개의 마을이 추가 되어 77개로 늘어난, 기존보다 많은 수의 마을들이 100원 택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기존의 수혜 대상보다 폭이 넓어진 100원 택시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산부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향한 화순군의 제도적인 배려에 단순한 대체 교통서비스 제공 차원을 넘어 주민들의 의료와 문화, 복지서비스 향상으로 연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